(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정책이 마무리됐다는 기대가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한 영향을 반영했다.
시장은 미국의 노동지표 및 주요국 생산 지표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 중국 = 중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평가하면서 1% 이상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0.62포인트(1.67%) 하락한 2,972.30에, 선전종합지수는 36.62포인트(1.95%) 밀린 1,845.0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하락 개장한 후 하루 종일 약세 흐름을 보였으며,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10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3천선이 깨졌다.
시장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지난주 발언을 지나치게 낙관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되돌려져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중국 서비스업 업황을 나타내는 11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를 나타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51.5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50.8을 웃돌고,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중국 정부의 11월 비제조업 PMI가 50.2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중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개선됐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부각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대한 익스포져를 낮추고 있다는 점도 지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11월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를 낮추면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지역으로 중국과 신흥아시아를 꼽았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후 2시 기준 중국 주식 약 47억위안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중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CEWC)를 대기하고 있다. CEWC에서는 중국의 내년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한다.
이날 위안화는 절하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16위안(0.16%) 올린 7.1127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또한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2천10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홍콩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되돌림과 중국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 등을 반영하며 2% 넘게 급락했다.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343.82포인트(2.07%) 하락한 16,302.23으로, 항셍H 지수는 104.95포인트(1.84%) 내린 5,598.38로 거래를 마감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했다는 인식에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455.45포인트(1.37%) 하락한 32,775.8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으로 3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도 전 영업일보다 19.96포인트(0.84%) 내린 2,342.69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장중 1.52% 떨어지며 32,726.68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닛케이 지수 선물 매도세도 계속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블랙아웃 기간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대한 해석이 과도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되돌려지면서 일본 증시에서는 특히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자기기, 기계, 철강 부문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운송 부문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메이지야스다 자산운용의 다케다 다케시 시장에서는 “장중 상품투자자문(CTA) 등 해외 단기 투자자들의 신규 주가지수 선물 매도세가 나왔다”고 관측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주요 주가지수의 추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일본 주식에서도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S&P글로벌은 일본 11월 지분은행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을 기록하며 1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발표된 11월 도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2.4% 상승)와 전월치(2.7% 상승)를 모두 밑돌았다.
외환 시장에서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2분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7% 내린 147.040엔에 거래됐다. 달러 지수는 전일 대비 0.09% 하락한 103.564를 나타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93.47포인트(0.54%) 내린 17,328.01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내내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며 횡보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계감이 확산하며 장세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TSMC와 미디어텍은 각각 0.87%, 0.86% 하락했다.
오후 2시 31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6% 오른 31.456 대만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