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이관섭 등 새 경제팀 윤곽…연속성 있는 정책 추진할 듯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윤석열 정부의 2기 경제팀을 이끌 수장으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낙점을 받으면서 새 경제팀에게 주어진 정책 과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1기 경제팀에 참여했던 만큼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물가 안정과 내수 회복 등 현안에 총력을 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대통령실과 관가 등에 따르면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2기 경제팀의 윤곽이 더욱 뚜렷해졌다.
최 후보자는 이미 임명된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과 함께 2기 경제팀을 이끌 예정이다.
최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부터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몸담아왔던 만큼 1기 경제팀과 차별화된 정책을 펼치진 않을 전망이다.
그간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강조해왔던 물가 안정과 경제활력 회복, 구조 개혁 등 정책 과제들을 연속성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새 경제팀 수장으로서 최 후보자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물가 안정이다.
지난해 한때 6%를 넘어섰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2%대까지 낮아졌으나 최근 다시 3%대 후반까지 반등하는 흐름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0월(3.8%)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 변수가 많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반복되는 물가 관리 주문에 따라 정부는 기재부를 중심으로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 중이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올해 1%대로 떨어진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 역시 최 후보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는 한국 경제가 올해 1.4%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내년 성장률을 2.1%~2.3% 수준으로 전망한다.
2000년대 들어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진 경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2009년)와 코로나19 유행 초기(2020년)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최근 수출은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면서 반등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인 소비 등 내수는 회복세가 오히려 완만해지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금리 영향이 잔존할 때까지 내수 부문의 회복 속도는 느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수 활력 보강, 소상공인 지원, 지역경제 활력 제고 등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도 새 경제수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은행의 경쟁을 촉진해 대출 금리 하락을 유도하거나, 불법 사금융을 엄단하겠다고 나오는 것도 고금리 대응책의 일환이다.
우리 경제 체력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도 최 후보자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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