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롯데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다음 달에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11월 하순께 인사를 단행해 왔지만, 올해는 신동빈 회장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12월 초께 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경영 보폭이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유럽 출장에 따라 신 회장이 대표로 등재된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 일정을 연기했다.
이사회 일정이 미뤄지면서 롯데그룹의 인사도 내달 초께 확정돼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매년 정기인사 발표 때마다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확정해서 발표해 왔다.
롯데그룹 올해 인사의 포인트는 오너가 3세인 신유열 상무의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여부다.
신동빈 회장 장남인 신 상무는 1986년생으로, 작년 8월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선임된 데 이어 그해 12월 한국 롯데케미칼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신 상무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10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 참석을 위해 베트남 출장을 갔을 당시 동행했다.
이달 신 회장이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등을 방문해 유럽 현지 유통 채널을 둘러보고 영국의 글로벌 유통 기업 오카도를 찾는 출장에도 함께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올해 인사에서 신 상무가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인 유통으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 상무가 한동안은 다른 신사업 분야에 몸담으며 향후 행보를 고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롯데그룹은 아울러 이번 인사를 통해 지난 2년간 운영한 헤드쿼트(HQ)제의 중간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식품과 쇼핑, 호텔, 화학, 건설, 렌탈 등 계열사를 6개 사업군으로 묶고 이 중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1인 총괄 대표가 있는 HQ 조직으로 묶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이완신 전 호텔군 HQ 총괄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후 해당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호텔군 HQ 역할을 축소했다.
그간 HQ가 맡아온 역할 중 재무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은 호텔사업부가 담당하고, 나머지 부분은 호텔과 면세, 테마파크 등 3개 사업부가 각자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다른 HQ 역시 당초 의도한 것과 달리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등이 인사 대상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이 중 김상현 부회장은 홈플러스,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 나영호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출신으로 롯데그룹 유통군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롯데쇼핑의 매출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등 성과는 미미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통상 11월에 인사를 단행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12월에 인사가 이뤄지는 등 유연하게 일정을 진행해 왔다”며 “올해 인사가 12월에 발표되더라도 늦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mr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