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저축銀 연체율 6.15%…개인사업자대출은 7.49%
이달 12개 저축銀 1천억원 NPL 매각…”건전성 관리 이어갈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큰 폭으로 뛰자 금융감독원이 건전성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부터 웰컴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대출과 연체 채권 규모가 큰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채권 관리의 적절성 여부와 함께 이에 대응한 건전성 관리를 적정 수준에서 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 채권 상·매각 현황과 대출 부실에 대응한 맞춤 채무조정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지도 살필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주 '하반기 은행·중소서민부문 주요 현안' 설명회에서 이달 중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연체채권 관리 실태에 대한 현장점검을 예고한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6.15%에 달한다. 작년 말의 3.41%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1분기에 5.07%, 2분기에 5.33%로 뛰었다.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5.4%로 전 분기 대비 0.28%p 상승했다. 1분기의 5.59%와 비교하면 0.19%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지만 절대치로 보면 높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7.09%로 전 분기보다 1.33%p 상승했고, 1분기의 5.07%에 비해 2%p 이상 뛰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분기 5.17%, 2분기 6.35%, 3분기 7.49% 등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추세다.
신규 연체 규모는 1분기 3조9천억원, 2분기 3조5천억원, 3분기 3조8천억원 등 3조원대 중후반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두드러지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연체 채권 규모가 큰 만큼 대형사를 중심으로 관리하면 업계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권에서도 건전성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 전체적으로 대출 취급을 줄이면서 3분기 여신 규모는 전 분기보다 1조2천억원 감소한 108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전입액도 올해 2분기 1조9천310억원에서 3분기 2조6천908억원으로 7천598억원을 추가 적립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외에도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매각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12개 저축은행은 이달 중 우리금융F&I에 1천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상·매각 등 연체 채권에 대한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부실채권 매각 채널이 추가로 열린 만큼 앞으로도 많은 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을 상·매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syle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