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선임까지는 아직 변수 많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박경은 기자 =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후임 인선이 시작됐다.
당초 내년 1분기까지 신임 이사장 선임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한국거래소와 유관기관은 이사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를 구성하며 차기 인선을 위한 첫발을 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일 신임 이사장 선임을 위한 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새 이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추천위원회 구성 완료
이사장 인사의 첫 관문인 추천위는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한국거래소 정관에 따르면, 거래소 사외이사 5명, 상장회사협의회 및 코스닥협회 각각 추천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이 위원회에 참가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에 이사장 선임을 위한 위원회 참가 인원을 추천받았다.
추천위 구성이 마무리된 만큼 정식 회의를 거쳐 새 이사장 모집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추천위에서 본격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천위원회가 구성됐다고 바로 일정을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천위 구성 후 회의를 거쳐 보다 정확한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말 인사 시기에도 11월 1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을 앞두고 한 달 전인 10월께 추천위를 꾸렸다.
추천위가 구성된 후 이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후보자로 등록한 이들에 대한 심사와 면접이 진행된다. 이후 추천위가 차기 이사장 후보를 추천하면 주주총회에서 이사장 선임 승인을 의결한다.
지난 2017년과 2020년의 인선 사례를 봤을 때, 위원회에서 무난히 이견이 좁혀질 경우 빠르면 손병두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 신임 이사장 선임 준비가 완료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차기 이사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출신의 최훈 싱가포르 대사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한국거래소의 연고인 부산과 인연이 깊다. 이 수석은 부산 동래구청장을 거쳐 같은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최훈 싱가포르 대사는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에서 금융산업국장·금융서비스국장·금융정책국장을 거친 후 금융위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이외에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도 후보로 언급된다. 내년 3월 임기를 앞둔 윤 사장은 지난해 10월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 안정화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병두 이사장 시장 선진화 성과
오는 12월 20일 임기가 종료되는 손병두 이사장은 지난 2020년 12월 진행한 취임사에서 미래성장동력 육성, 공정한 자본시장 조성, 시장 선진화 및 글로벌화 추진, 경영 혁신에 방점을 두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손병두 이사장이 한국거래소를 이끄는 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정책이 도입됐으며,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한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상장 심사 제도를 개선했으며, 이와 함께 국내 증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니콘 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에도 힘썼다.
아울러 초장기 주가 조작 세력을 감시하기 위한 시장 감시 체계를 고도화했다. 한국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수 사업, 해외 거래소와의 업무협약(MOU) 등도 활발히 진행됐다.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차세대 청산결제 시스템도 지난 10월 가동됐다. 금융시장의 미래 먹거리인 토큰 증권의 거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의 조직 문화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손 이사장은 2021년 사내 인트라넷에 익명 게시판을 설치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다만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공매도 제도 개선과 취약 분야에 대한 시장감시 활동에서는 아쉬운 지점이 남았다.
지난 6일 전면 금지된 공매도 제도의 경우 지난 6일 전면 금지되면서 사실상 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는 원점부터 재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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