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이번 주(12월11일~1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EU·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주시하면서 적정 레벨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 새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 초부터 강세가 일부 되돌려질 전망이다. 다만 ‘밀리면 사자’는 대기 매수 수요도 견조하다.
11일에는 연합인포맥스와 기획재정부가 주최하는 KTB 국제 컨퍼런스가 열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채권시장 당국자와 참가자들이 참석한다.
추 부총리는 12일엔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1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 14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 국제 컨퍼런스와 세계 여성이사협회 포럼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12일 2022년 광업제조업 조사(결과)와 2024년도 제1차 G20 재무차관회의 사전 자료를 발표한다. 13일에는 11월 고용동향을 공개한다.
14일에는 월간 재정동향(12월호)과 2022회계연도 일반정부/공공부문 부채 집계결과,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 2022년 건설업조사 결과(기업실적 부문)를 내놓는다.
15일 기재부는 2023년 12월 최근 경제동향과 2023년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공개한다. 16일에는 2024년도 제1차 G20 재무차관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비통방)를 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5일 IMF 공동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한은은 12일 2023년 3분기 기업 경영분석 결과와 2023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공개한다.
13일에는 11월 수출입물가지수와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10월 통화 및 유동성을 발표한다. 14일에는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간한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3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4일엔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 은행(BOE)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강세 플래트닝…글로벌 강세 연동
지난주(12월4일~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12.5bp 내린 3.460%, 10년 금리는 16.6bp 하락해 3.534%를 나타냈다.
국고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1.5bp에서 7.4bp로 줄어들면서 수익률 곡선이 완만해졌다. (커브 플래트닝)
주 초반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그는 “충분히 제약적인 기조를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짓기에는 너무 이르며, 혹은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에 대해 전망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보조지표가 둔화하며 시장의 금리 인하 내러티브에 힘을 실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870만 건으로 시장 전망치(940만 건)를 밑돌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인 3.50%를 하회하면서 심리적 저항선도 깨졌다.
다만 주 후반 들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으로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서울 채권시장도 조정을 받았다.
우에다 총재는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물가 목표 달성 전망이 세워지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 장단기금리 조작(수익률곡선 제어) 정책의 재검토가 시야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마감 이후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미국 11월 비농업 고용은 19만9천명 증가해 예상치 19만명 증가를 상회했다. 이에 8일(현지 시각)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3.67bp, 10년물 금리는 7.43bp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매수세가 주중 강하게 이어지며 시장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만4천여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8천300여계약 순매수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01bp 올랐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7.45bp 상승했다. 호주 국채 10년물 금리는 19.37bp 하락했다.
◇”대기 매수 있지만…추가 강세 제한적”
전문가들은 이번 주 그간의 강세에 대한 조정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기 매수세가 탄탄한 편이지만 현 금리 수준에서 큰 폭의 추가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1분기 이내 기준금리 인하가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역마진을 각오해야 할 시점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예측 이상의 매파를 보일 수 있고, 11일 KTB 국제 컨퍼런스에서 엿보일 내년도 발행 가이던스 등은 그동안 타이트했던 수급 여건에서 연초 발행 증가를 선반영할 수 있는 재료”라면서 “일정 수준의 가격 조정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 미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미 선물시장도 3월 인하 반영 폭을 줄였다. 국내 시장에도 기준금리를 하회한 단기물 금리의 상승 되돌림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FOMC가 12월 점도표에서 인하 횟수를 늘리더라도 시장이 이미 4~5차례 인하를 반영 중인 만큼 추가 강세 재료로 인식될 서프라이즈는 아닐 것”이라면서 “국내는 금리 상승 시 추격 매수가 나타나며 미국만큼 금리가 되돌려지진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플랫 후 스팁 흐름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eb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