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끝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연준은 매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투자 매체 배런스가 분석했다.
실제로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며칠 동안 공중파 방송과 연설에서 앞으로의 금리 경로에 얼마나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지 강조했다.
이들은 경제 지표에 따라 추가적인 긴축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로 둔화하며 연준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제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으나, 연준의 메시지는 여전히 물가 목표 달성을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도 과민 반응하지 않는 것처럼, 희망적인 뉴스가 나온다고 해서 과민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품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주택 가격의 조정이 지속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콜린스 총재는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단호해야 한다”며 “추가 긴축이 테이블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통화 정책에 대해 더 비둘기파적으로 분류되는 연준 위원들조차도 금리 인상 종료를 예측하는 데 매우 점진적인 입장이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지난 16일 연설에서 최근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과 소비자 지출의 모멘텀을 지적했다. 특히 수요 강세가 디스인플레이션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쿡 이사는 지적했다.
이러한 연준 관계자들의 강경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12월 또는 1월 회의에서 인상 가능성을 거의 0%로 책정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소위 실질 금리는 더욱 제약적으로 움직여 경제를 점차 둔화시킬수 있어서다.
또 연준이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두더라도 이와 동시에 금리 인상에 대한 역풍이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쿡 이사는 저소득층 가구의 초과 저축 감소와 자동차 대출 및 신용카드 연체 증가를 긴축적인 금융 여건으로 인한 긴장으로 봤다. 또 소상공인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주택 부문 수요 둔화도 주목됐다.
매체는 “연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코로나 이후 경제를 예측하는 것으로, 경제 데이터가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흐린 전망은 연준이 너무 일찍 (인플레이션 종료를) 선언하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메일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경제 역동성 중 일부가 “현재의 경제 역학이 팬데믹 회복의 잔재인지, 뉴노멀인지 불확실하다”며 정책 시차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빨리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며 정책적 실수가 될 수 있다”며 통화 정책에 대한 점진주의를 강조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두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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