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 한국타이어, 삼성의 해외 매출이 늘면서 이들의 국외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지정된 82개 대기업 집단 계열회사의 지난해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275조1천억원으로 전년(218조원) 대비 26.2% 증가했다.
전체 거래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2.2%로 전년(11.6%)보다 0.6%포인트(p) 올랐다.
올해 처음 집계된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는 477조3천억원으로 전체 거래의 21.2%로 집계됐다.
국외계열사와의 거래가 국내계열사 간 거래보다 비중이나 금액 모두 컸는데 해외거점 판매법인과의 사이에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58.5%로 가장 컸고 삼성(50.5%), DN(42.3%), LG(35.0%), 현대자동차(20.9%) 순이었다.
홍형주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보통 공장은 국내에 있고 해외에 판매할 때 해외 판매법인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해외 판매법인에 판매한 매출액이 크게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홍 과장은 “국외 계열사 내부거래는 지난해 국내 계열사가 해외에 있는 계열사에 판매한 금액을 다 집계한 것”이라며 “이 판매액이 결국 국내 계열사의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국내 계열사 간의 거래와 마찬가지로 부당 내부거래에 해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대기업의 내부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196조4천억원)는 전년 대비 40조5천억원 증가, 최근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전체 금액의 71.4%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다.
이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13.9%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보다 1.7%p 높았다.
SK가 21조9천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현대차는 9조5천억원, 포스코는 6조8천억원 증가했다.
홍 과장은 “SK는 작년에 유가가 많이 오르면서 ㈜SK에너지가 계열사를 통해 발생시킨 매출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면서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시장이 호조를 띠면서 수출 완성차에 들어가는 부품, 수직계열화된 게열사들의 부품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총수일가나 총수 2세 지분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사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8.6%에서 올해 11.7%로 높아졌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7.9%로 지분율 20% 미만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12.0%)을 5.9%p 웃돌았다.
상표권 사용계약을 맺고 사용료를 지불하는 대기업은 작년보다 7곳 늘어난 59곳, 거래규모는 2천600억원 늘어난 1조7천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수 있는 집단의 상표권 유상사용 비율은 76.4%로 총수 없는 집단의 유상사용 비율 40%보다 높았다.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회사 중 53.7%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였다.
이들의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은 전체 수취액의 83.3%에 달했으며 매출액에서 상표권 사용료 수취액이 차지하는 비중(1.39%)도 총수일가 지분율 20% 미만인 회사(0.05%)보다 높았다.
공정위는 상표권 거래 관행이 투명화되고 있으나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상표권 수취액 비중, 절대 규모가 커지고 있어 상표권 거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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