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데이비드 안돌파토 미국 마이애미대학 교수(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부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은 종료됐으며, 금리 인하의 문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은 크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돌파토 교수는 11일 국채 당국인 기획재정부와 국내 최고의 경제·금융 매체이자 데이터단말기 선두 주자인 연합인포맥스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10회 국채(KTB·Korea Treasury Bonds) 국제 컨퍼런스'에서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언급했다.
안돌파토 교수는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최근 “앞으로 석 달이나 넉 달 혹은 다섯 달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한다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표한 점을 언급하면서,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은 지난 7월로 종료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금리 인하의 문을 열었다고 본다”면서 “연준이 언제 그 문을 열 것인지만 남은 상황이라고 본다”이라고 주장했다.
안돌파토 교수는 “시장은 예상보다 온건한 물가나 고용시장은 이미 피벗을 준비한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를 압박할 수 있다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의 이런 기대는 합리적”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시나리오(금리 인하)가 발생해도 길게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심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그 폭 자체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시장의 기대 상으로는 기준금리가 4%를 바닥으로 다시 반등하는 경로가 반영되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안돌파토 교수는 “금리선물시장은 노랜딩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대로 연준의 기준금리가 하단이 제한적인 채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는 배경으로 우선 물가를 꼽았다.
인플레가 목표치인 2%로 떨어지고, 나아가 이를 유지하기는 예상만큼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정학적 갈등의 확대와 미·중 경쟁구도 등 과거와 다른 여건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구조적인 변화 요인으로 그는 꼽았다.
안돌파토 교수는 또 미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이 지속하면서 미 국채 공급을 수요가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도 금리의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w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