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1978년생 총수의 대대적인 그룹 개편이 시작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24년 인사를 통해 계열사 전체에 '젊은 수혈'에 나섰다.
24일 LG그룹에 따르면 올해 전체 임원 승진자 수는 지난해보다 축소된 139명이다. 신규 임원은 99명에 이른다. 신규 임원 중 97%에 달하는 96명이 1970년대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다.
신규 선임된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의 대표이사 내정자도 전임자보다 10년가량 젊어졌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1969년생, 문혁수 LG이노텍 CEO는 1970년생이다. 직전 수장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우 1957년생,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1961년생이다. 정철동 사장은 이번에 LG디스플레이 대표로 이동하게 됐다.
이외에도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 정대화 생산기술원장,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 김영민 LG경영연구원장 부사장 등이 모두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올해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인재에 무게를 실어줬다. R&D 관련 업무 승진자는 총 31명으로, 그룹 내 관련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확대했다.
이 중에서도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관련 임원은 총 16명이며, 소프트웨어 관련 승진자도 8명에 이른다.
여성 임원은 총 8명 승진했다. 이로써 LG그룹의 여성 임원은 2019년 초 29명에서 5년 만에 61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LG그룹의 세대교체 바람은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천천히 진행됐다.
구 회장이 취임한 후 곧바로 실시된 2019 임원 인사에선 부회장단 6인 중 5인이 유임됐다. 당시 부회장단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이었다.
이후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후 이사회 의장 직책을 유지했다. 2019년 9월에는 LG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한상범 전 부회장이 실적 악화로 사임했다.
이어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이, 2020년에는 LG화학 이사회 의장인 박 전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전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났다.
지난해에는 LG생활건강의 차석용 전 부회장에 이어 이번에 권영수 부회장까지 용퇴하면서 LG그룹 부회장단 세대교체는 사실상 일단락된 것으로 평가된다.
kl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