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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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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 선진화 인력 이슈] RFI 등판에 外銀 서울지점 역할 줄까

아시아 거점에서 RFI 참여 의향…서울지점 FX 경쟁력 시험대
외은 지점, 트레이더 역할 축소 및 재배치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내년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으로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트레이더 인력을 두지 않아도 외국계 은행은 웬만한 원화 거래를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에 있는 FX(외환) 트레이더의 경우 싱가포르와 같은 주요 거점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UBS 해외 지점은 최근 외환당국이 시행한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가 가능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사전수요 조사에서 참여할 의사를 전달했다.

UBS가 내년 상반기 시범운영 기간에 실제로 RFI 등록을 신청하면 국내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UBS가 해외 지점을 RFI로 등록해 외환 거래를 할 수 있으면 국내 UBS 증권이나 CS 서울지점에 굳이 외환 트레이더를 배치하지 않아도 된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역외의 참여가 허용되면 외국계은행은 국내에 FX 트레이딩 인력을 둘 필요가 없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었다.

서울지점에 FX 인력을 배치하지 않고, 싱가포르나 홍콩, 런던 등 주요 거점으로 옮기면 원화와 주요 통화를 거래할 수 있어 거래 효율성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한 외환 딜러는 “해외에서는 NDF(차액결제선물환)의 경우 10개 통화를 2~3명의 트레이더가 모두 처리한다”며 “같은 아시아 시간대에서 RFI가 잘 정착되면 은행들은 세금과 노동법 등을 고려할 때 서울에 트레이더를 안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환시 선진화가 잘 되면 트레이더는 싱가포르로 이동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지점을 두고 RFI 참여 의사를 밝힌 기관 가운데 외환 트레이더 인력 충원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다른 외환 딜러는 “RFI가 되면 외국계은행 본점 인력이나 리소스는 서울 지점을 압도한다”며 “굳이 트레이더를 서울에 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에 외국계은행 지점 중 한 곳은 트레이더 자리를 다시 채우지 않고 있다”며 “아예 롤을 축소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개방을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를 통해 국내 지점을 둔 외국계 은행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성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2월 외시협 세미나에서 처음 외환 선진화 로드맵이 발표할 때도 당국은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외환시장을 개방적·경쟁적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본점과 국내 지점 간 직거래를 허용하고 원화차입 신고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 RFI의 거래의무 확인 및 보고 업무를 대행하는 일을 신설했다.

다만 지점이 아닌 트레이더 등 인력 측면에서 고용을 유지할 만한 유인은 충분치 않다는 의견이 많다.

당국에 따르면 사전 RFI 수요조사에서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 30여개가 참여할 의향을 표명한 상태다.

외환시장 개방 속 딜링룸 전경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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