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금리인하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14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를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며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일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관련해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다”라며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금리인상과 금리인하 사이에 금리가 정체되는 구간이 있고,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으며 이는 금리 동결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치인 2%로 낮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11월에는 전년비 2.4%로 떨어졌다”면서도 “12월에는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가격 기저효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기저효과가 더욱 커지고, 에너지 가격 충격 영향을 제한하기 위한 과거의 재정 조치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면서 다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더욱 완화됐다”면서도 “국내 물가 압력은 단위 노동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재 평가에 따르면 ECB 주요 금리는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 중기 목표 2%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결정은 정책 금리가 필요한 만큼 충분히 제약적 수준으로 설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라가르드 총재는 설명했다.
ECB는 경제전망에서 2023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평균 5.4%를, 2024년에는 2.7%, 2025년에는 2.1%, 2026년에는 1.9%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는 이전 9월 전망보다 2023년과 2024년 수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3년에 평균 5.0%, 2024년에 2.7%, 2025년에 2.3%, 2026년에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존 GDP 성장률은 2023년에 평균 0.6%에서 2024년 0.8%, 2025년과 2026년에 1.5%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고 봤다.
그는 “통화정책의 효과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세계 경제가 약해지거나 세계 교역이 둔화되는 것도 유로존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는 현재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기본 전망으로 경기 침체를 보고있지 않다”며 “특정 국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유로존 전체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안정으로 정의한 2% 중기 목표는 경기 침체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시스템의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진전시키기로 결정했다”며 “2024년 상반기에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으로 매수한 만기 증권의 원금 전액을 재투자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PEPP 포트폴리오를 축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2024년 하반기에 매달 평균 75억 유로로 줄일 계획”이라며 “2024년말에는 PEPP 재투자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PEPP 재투자 중단 결정은 ‘매우, 매우 많은 다수에 공유됐다”며 만장일치에 가까웠음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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