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반도체 협력이 강화해 한국과 미국,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이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현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함으로써 설계에서부터 소재·부품·장비, 제조로 이어지는 전주기를 연결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 정책을 핵심 아젠다로 진두지휘해왔고, 정상외교에서도 반도체는 늘 중심에 있었다”면서 “미국과의 정상외교는 우리 기업들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에서 무기한 유예를 받아 내는 기반이 되었고, 올해 3월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는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해소해 우리 기업의 반도체 공급망에 숨통을 틔워주었다”고 설명했다.
설계기술 강국인 영국 국빈 방문에서는 '한-영 반도체 협력 프레임워크'가 체결됐고, 이번 네덜란드 방문에서 '반도체 동맹'을 맺음으로써 전주기에 걸친 공급망 연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박 수석은 “네덜란드와 반도체 초격차를 목표로 정부와 기업, 대학이 기술, 인력, 공급망을 아우르는 반도체 산업 전 영역에 걸친 강력한 전략적 연대를 구축했다”면서 “반도체 협력 채널을 신설하고 핵심 품목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미국, 일본, 영국에 이어 네덜란드로 연결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연대가 완성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 경보 핫라인 구축, 대체 수입처 발굴, 비축 품목 스와프 등의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요국 외신들이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구축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고 금융시장의 평가도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14일(한국시간)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1.5% 넘게 올랐고 SK하이닉스도 4% 가까이 상승했다.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구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전날에는 삼성전자가 0.95% 떨어진 반면 SK하이닉스는 0.15% 올랐다.
박 수석은 “초미세화 공정 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교두보가 마련됐고,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노광 공정을 중심으로 우리 반도체 교육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며 “반도체 동맹이 투자, 일자리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동맹 구축이 시기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 반도체 산업에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위기감이 확산했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AI 용 서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메모리 가격이 점차 회복되면서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남아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리스크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모처럼 형성된 반등 모멘텀을 확실히 다질 시점에 반도체 동맹이 구축된 것은 호재라는 입장이다.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반도체 동맹으로 장비의 공급망 확보가 확실해졌고 신속하게 확보할 기회도 마련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두 반도체 회사(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ASML이 협력해 관련 기술을 조속히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비를 빨리 들여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위 공정을 빨리 개발하는 것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그런 것들이 결국은 초격차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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