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대체로 물가 안정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렵기 때문에 승리를 조기 선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5일 오전 이화여대 중강당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적으로 정책 방향 선회를 시사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의 입장 전환이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각국은 자국의 데이터를 살펴야 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에 기반해 (금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은행은 그간 매우 신중했고 이들이 계속해 데이터가 말해주는 그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집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간 우리가 인플레이션 혹은 물가 안정과의 싸움에서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각국 중앙은행이 매우 데이터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암호화폐와 관련해서는 “현금이 왕이었던 때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통화 거래 시 디지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앙은행과 민간 부문의 디지털 통화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민간 부문의 디지털 통화 시스템은 중앙은행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자산이 완전히 뒷받침되는 스테이블 코인이 있기는 하나 (이는 우리가 보는 것 중 소수이고) 대부분은 자산 뒷받침이 아예 안 되어 있거나 잘 안되어 있거나 변동성이 크고 투기적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리고 이러한 (불안정한 코인의) 세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 금융 안정성 위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것들은 코인(coin)이지만 통화(money)는 아니다”라며 “(차라리)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위험한 자산 투자라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간 암호화폐 부문에서는 규제가 가장 중요한 업무라며 발행기관의 책임과 문제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분명한 법적 체계와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다른 팬데믹이나 전쟁, 기후재앙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충격에 대해서는 인류가 함께 대응하지 않으면 이에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세계는 더욱 분열되었지만, 냉전 때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향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인식하고 매우 열심히 협력하는 게 우리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 문제에서도 협력하지 않으면 재정적 부담이 큰 국가에 해결안을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의 여러 충격 상황에서 IMF 역시 최종대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하면서 190개 회원국의 협력을 위해 노력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금이 필요한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이 늘었기 때문에 IMF는 재정적으로 강해야 하는데, (실제로 재정적으로 IMF를) 지원하는 회원국이 5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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