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자산 수익 본 부자 증가…부동산은 급감
부자 절반이 아파트·상가 외엔 투자 안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한국 부자’들은 올해 주식과 채권에서 수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동산 투자의 경우 특별한 수익과 손실이 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거주 외 부동산은 투자하지 않기도 했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은 17일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한국 부자들은 작년보다 올해 금융상품 투자 성과가 좋았다.
지난 1년간 금융상품 투자에서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부자는 20.3%, 손실이 발생했다고 답한 부자는 16.3%로 집계됐다.
작년 수익 경험이 17%, 손실 경험이 18.8%인 것과 비교하면 수익을 낸 부자들이 많아진 셈이다.
금융상품 별로는 주식에서 수익을 경험한 부자들이 가장 많았다.
주식에서 수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부자는 25.8%, 손실을 입었다는 부자는 32%로 나타났다.
손실을 본 부자들이 더 많지만, 작년 수익 비중이 22.3%, 손실 비중이 37%인 점을 고려하면 부자들의 올해 주식투자 실적은 개선됐다.
채권 투자의 경우 수익 응답자가 9.8%로 작년보다 2.8%포인트(p) 상승했고, 손실 응답자도 7.3%로 작년보다 3.5%p 올랐다.
채권은 금리 상승으로 가격이 하락했으나, 이를 만기까지 보유해 비과세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 사례가 더 많았다.
부동산 투자의 경우 대부분 부자가 미미한 실적을 거뒀다.
거주용 부동산에서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부자는 작년 42.5%에서 올해 18.5%로 급감했고, 손실을 본 부자도 작년 1.5%에서 올해 8.5%로 상승했다.
거주용 외 부동산의 경우도 수익자가 작년 34%에서 올해 17.5%로 줄었고, 손실 응답자도 1.5%에서 5.8%로 올랐다.
또한, 거주용 외 부동산의 경우 응답자의 9.8%가 투자하지 않았는데, 작년 응답자가 0.8%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거주용 외 부동산을 외면한 부자들이 많았다.
거주용 외 부동산의 경우 아파트 투자에서 수익을 본 부자들이 17.3%, 상가는 10.3%, 토지 및 임야는 6.3%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자들이 투자하지 않은 부동산으로는 오피스빌딩이 67.8%로 가장 많았고 재건축아파트(67.3%), 연립·빌라·다세대주택(64.8%), 단독·다가구주택(64%) 등 순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부동산이었다.
올해 거주용 부동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30%로 전년 대비 2.5%p 증가했다.
이어 유동성 금융자산은 13.3%, 빌딩 및 상가는 11%, 거주용 외 주택은 10.3%, 예·적금은 9.9%, 주식·리츠·ETF는 6.5% 순으로 집계됐다.
포트폴리오 비중으로는 거주용 부동산 외에도 예·적금이 작년보다 0.4% 늘어났으나 주식·리츠·ETF 비중은 1.4%p 감소했고, 토지·임야와 유동성 금융자산은 각각 0.9%p, 거주용 외 주택은 0.5%p 줄었다.
syle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