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불확실성 높아지며 귀금속·개별주 선호…부동산 관심 낮아져
금융환경 변화 보며 투자…미술품에 투자 의향도 늘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의 한국 부자들이 내년 가장 유망하게 본 자산은 주식과 거주용 부동산이었다.
부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귀금속 및 미술품 등 대체투자 상품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투자 유망’ 작년 부동산서 올해 주식으로
17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로 주식(47.8%)과 거주용 주택(46.5%)을 꼽았다.
이어 금·보석(31.8%), 거주용 외 주택(31%) 등 자산도 유망하다고 보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구했다.
향후 3년가량 중장기적으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유망 투자처 또한 거주용 주택(44.3%), 주식(44%), 거주용 외 주택(32.3%), 금·보석(32%)이 꼽혔다.
부자들이 선택한 유망 자산은 작년과 큰 차이를 보인다.
작년 부자들은 거주용 외 주택(43%), 거주용 주택(39.5%), 빌딩 및 상가(38%), 토지 및 임야(35.8%) 등 부동산을 최우선으로 뽑았으며, 주식(31%)과 금·보석(26.8%)은 상대적으로 뒷순위였다.
연구소는 글로벌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안정성이 높은 귀금속이나 기업 가치가 좋은 개별 주식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부자들은 국내 주식 중에서는 산업 테마주를 선호했다.
부자들이 국내에서 유망할 것이라 예상한 종목은 전기차·배터리(43%), 반도체·디스플레이(32%), IT·소프트웨어(29.5%)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연구소는 “조사 시점에 전기차·배터리가 활황이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자들도 테마주 등 시류에 부합하는 투자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주식·예적금 비중 늘릴 것…미술품 ‘OK’·조각투자 ‘NO’
부자들은 내년 주식과 예·적금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부자의 90% 이상은 채권, 펀드, ELS·DLS, 만기환급형보험 등 대부분 금융상품에서 투자 금액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예·적금을 늘린다고 답한 부자는 24%, 주식을 늘리겠다고 답한 부자는 21%였다.
부자들은 투자 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기민하게 판단해 투자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채권의 경우도 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될 때 투자금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부자들은 예·적금의 경우 자산규모가 적을수록 투자금을 늘린다고 응답했다.
금융자산 30억원 미만의 부자 중 25.5%가 예·적금을 늘린다고 답했지만, 30억원 이상 응답자 중에서는 21.2%에 그쳤다.
반면, 주식의 경우 30억원 미만 부자(21.1%)와 30억원 이상 부자(20.4%)간 차이가 크지 않은 등 전반적으로 유사한 평가를 했다.
한편, 부자들은 미술품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술품 투자를 해봤거나 현재 미술품을 투자한 경우는 30.6%로 작년 대비 5.2%포인트(p) 증가했다.
부자들의 24.2%는 작품당 6천만원~1억원 미만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1천만원~3천만원과 3천만원~6천만원을 지불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23.6%였다.
작년 응답자의 27.3%가 1천만원~3천만원 구간을 지불하겠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부자들의 미술품 지불 의향 금액은 높아졌다.
다만, 부자들은 미술품 및 부동산 등의 조각 투자에 대해선 55%가 투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부자들은 조각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점(42.3%), 기존 투자로도 충분하다는 점(37.3%), 방법이 복잡한 점(28.2%), 내재가치가 없다는 점(25%)을 이유로 투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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