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전력의 올해 1~10월 전력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를 웃돌며 역마진 구조가 해소됐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전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전의 전력통계월보를 보면 올해 10월까지 누계 전력 판매단가는 kWh당 150.5원으로 구입단가(149.7원)를 웃돌았다.
누계로 구입단가가 판매단가를 웃도는 역마진 구조가 해소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월별 역마진 구조는 지난 5월 해소됐으나 누계로는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를 계속 밑돌았다.
역마진 구조가 해소된다고 곧장 한전의 수익 증대로 이어지진 않는다.
전기요금 산정 시 반영되는 ‘총괄원가’에 전력 구입단가와 판매단가뿐 아니라 전기의 생산·공급에 들어가는 일체의 영업 비용과 법인세 비용, 송·배전망 등에 대한 보수 비용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전은 구입단가와 판매단가 차이가 kWh당 22원 정도 나야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한다고 추산한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어 한전이 작년처럼 막대한 적자를 볼 가능성이 낮다.
전력통계월보상 발전원별 구입단가(누계)를 보면 유류를 제외한 모든 연료 단가가 하락했으며 단가에 영향이 가장 큰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2.3% 내렸다.
여기에 지난 10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적자 감축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흑자 가능성을 전망한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이내에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 3곳은 한전이 올해 4분기에 1조1천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4분기에는 다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가 최근 3개월 내 컨센서스가 5천542억원으로 상향되는 등 에너지 가격 안정, 전기요금 인상 등의 호재로 전망치가 높아졌다.
신영증권이 3천430억원의 영업익을 전망해 최저치를 나타낸 반면 한화증권과 NH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익을 1조5천억원대로 예상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 판매가격과 원가 간 차이가 전기료 인상, 천연가스 수급 안정화 등으로 인해 확대되고 있다”며 한전의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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