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 이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주식이 여전히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했다고 전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내년 1분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에 근거해 내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시장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내년 대규모 랠리에 대해 여전히 역풍이 크다고 전한다.
이들은 내년 증시의 가장 큰 리스트로 ▲경기 침체 ▲부채 거품 붕괴 ▲고평가된 주가지수 조정 ▲블랙스완 이벤트 등을 꼽았다.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경제에 누적된 금융 긴축으로 인해 경제는 내년에도 여전히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경기 침체의 힌트만 있어도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며 “현재 시장과 1987년 상황 사이에는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1987년은 다우지수가 단 하루 만에 22%로 급락한 블랙먼데이가 있었던 해다.
BCA 리서치도 “경기 침체 시 주가가 최대 27%까지 급락할 수 있다”며 “올해 미국과 유로 지역의 침체는 지연됐지만, 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초저금리 시대에 형성된 거대한 부채 거품은 차입 비용이 더 오래 더 높게 유지되면 터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한다.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의 마크 스피츠나겔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신용 버블에 빠져 있다”며 “이는 전적으로 인위적인 낮은 금리와 경제의 인위적인 유동성 때문이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발생했다”고 전했다.
실제 금리가 상승하고 기업의 리파이낸싱 비용이 커지면서 올해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급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본격적인 침체와 함께 신용 환경이 악화하면 거의 1조 달러에 달하는 기업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고평가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일부 종목도 큰 폭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기술 기업들은 올해 막대한 투자를 받아 나머지 벤치마크 지수의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는 과대 포장된 주식에는 나쁜 소식이 될 수밖에 없다.
유명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은 슈퍼 버블이 터질 수밖에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S&P500 지수가 52%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베테랑 투자자 존 허스먼도 최근 주식 고평가에 시장이 60%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본질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블랙스완 이벤트의 발생 가능성도 불안 요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가 재앙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 종말론자인 누리엘 루비니는 최근 “초강대국 간의 공격이 결국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도 더 넓은 중동지역으로 확산하며 유가 급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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