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여부 “평가받아보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의 삼성물산에 대한 주주환원 요구에 대해 추후 검토하고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19일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삼성물산 관련 헤지펀드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내용을 알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의견을 전달하거나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며 주주 환원 강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을 상대로 주주환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올해에만 세 번째다.
앞서 삼성물산 지분 0.62%를 보유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 6일에도 삼성물산의 주가와 실제 가치가 약 33조원가량 차이 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2023년 12월 19일 오전 8시 11분 송고한 ‘[인터뷰] 英 팰리서 CIO “삼성물산 지배구조 개편, 이재용도 이득”‘ 제하 기사 참고)
영국계 팰리서 캐피털의 경우 주주 제안 발표 전후로 삼성물산 경영진과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팰리서 캐피털은 삼성그룹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구조로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도 삼성물산에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준감위에는 이들 헤지펀드의 요구 내용이 공유되지는 않은 상태로, 추후 세부 사항을 파악 후 삼성 측에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게 준감위의 입장이다.
내년 2월로 임기 만료되는 준감위 2기의 가장 큰 성과는 ‘삼성의 준법감시 문화 정착’이라고 이찬희 위원장은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2기를 거치면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게 정착됐다”며 “1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2기가 발전하고, 2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3기가 발전하고, 이런 식으로 조금씩 정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연임 가능성에 대해 “시험은 학생이 치지만, 채점은 교수님이 하듯, 관계사나 여론이 2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3기 구성에 중요할 것”이라며 “(연임은) 평가받아보겠다” 말을 아꼈다.
kl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