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김학성 기자 = 전구체 생산 전문업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마지막 절차에 돌입한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가 고평가 논란에 따라 다소 부진한 것으로 전해지며 우려가 컸다.
다만, 공매도 금지에 따라 이차전지주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청약 흥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공모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이차전지주, 그중에서도 에코프로그룹 계열이라는 점에 시장과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주목도가 높고 자금이 쏠리는 만큼 고평가 논란도 피할 수 없었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6천200원~4만4천원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는 오는 2025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28.4배~34.6배 수준이다.
반면 글로벌 전구체 업체들의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평균 PER은 9.7배에 그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3일 마감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하단 혹은 그 이하에 베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는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 부근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조5천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수요예측 직후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IPO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고평가’에 대한 논란이었다”라며 “만약 올해 2~3분기 이차전지와 에코프로 ‘광풍’이 불었을 때 상장 절차를 밟았다면 흥행에 크게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부터 시작한 이차전지 급등 흐름에 올라탔다면 고평가 논란에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요예측이 흥행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까지 이차전지 업체의 주가는 증시 침체와 어닝쇼크 등에 따라 심리가 위축되며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일부터 공매도 금지에 따라 이차전지에 자금이 재차 쏠리면서 공모주까지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 에코프로 형제는 각각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밖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국내 피어그룹인 포스코퓨처엠(29.93%), 엘앤에프(25.30%), 코스모신소재(11.04%) 등도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IPO 과정에서 회사의 성장성을 지속해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매출은 2018년 569억원에서 지난해 6천652억원으로 4년 만에 10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회사의 예상 매출은 1조원 이상이다.
또한, 이번에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 대부분을 공장 증설을 위한 설비투자(CAPEX)와 원재료 매입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세계 최고 전구체 업체로 경쟁사와 초격차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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