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매우 위험한 상품…10~20%의 확률로 망해”
“은행 이자수익은 독과점…상생금융으로 만회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이 예고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관련해 “은행 직원들조차 어떤 상품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경우가 상당하다”면서 문제시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부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ELS는 매우 위험한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80~90%의 확률로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더 나오지만, 10~20%의 확률로는 완전히 망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LS에 대한 이해가 선행됐다면 해당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문제가 없지만, 최근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 ELS 문제가 크게 불거진 점을 고려할 때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김 부위원장의 판단이다.
김 부위원장은 “당국이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전문가들이 아니고 모르는 데 잘못해서 판 경우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이 부분에 대해 더 조사를 해 불완전판매인지를 확인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이번 ELS 사태가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에서 투자자들이 스마트해 욕심이 많았던 측면도 있고, 우리 주식시장이 박스피에 갇혀 홍콩H지수 연계 ELS 등에 수요가 몰렸던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ELS와 관련된 손실은 꽤 나올 것 같지만 (투자자들이) 개인적으로 손해를 본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김 부위원장은 은행권에 대해 상생금융을 요구하고 횡재세를 압박하는 현재의 상황이, 자칫 향후 금융업 경쟁력 악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김 부위원장은 ” 은행 쪽이 독과점이라는 것은 명확한 것 같다”며 “(은행에 대한 압박은)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은 아니고, 코로나19 이후 막대한 이익을 얻은 은행에 대해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작년과 작년에 보면 이익이 두 배로 늘었는데 은행들의 영업 행태는 똑같다”며 “특히, 이익의 80~90%가 이자수익이다. 특별한 혁신도 없이 독과점에 의해 이익을 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이자수익은 독과점이 너무 명확하기에 그 부분을 줄이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고, (상생금융 등) 다른 부분에서도 열심히 좀 해달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향후 해외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고 다른 일들 더 할 수 있게 하는 내용들도 추가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