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올해 국내투자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사실상 투자 규모를 줄였던 부분은 국내 대체투자 부문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민연금기금 자산군별 운용규모’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23조8천724억원으로 지난해 말(24조4천261억원)보다 줄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올해 국내투자 비중을 줄이겠다고 밝힌 것에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목표 국내주식과 국내채권 비중을 작년 목표보다 각각 0.4%포인트(p)와 2.5%p 줄인 15.9%와 32%로 세웠다.
올해 9월말까지 국내주식과 국내채권 규모는 각각 14.0%와 31.9%로 목표보다 더 축소했다. 국내주식은 목표 비중을 2%p 가까이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기금운용자산 규모 자체가 889조8천353억원에서 983조1천326억원까지 100조원 가까이 늘어나 국내주식과 국내채권에 투자하는 규모가 줄어들진 않았다.
국민연금이 현재 투자하는 국내주식과 국내채권 규모는 137조4천185억원과 314조6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조원가량 확대됐다.
반면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
사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목표 비중의 경우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설정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대체투자 목표 비중도 13.8%로 작년 목표보다 0.4%p 늘렸다.
대체투자 비중은 9월말 기준 목표보다도 2.8%p 초과한 16.6%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5년간의 기금운용전략인 중기자산배분안 상 대체투자 목표 비중인 15% 내외보다도 크다. 대체투자 규모는 146조원 수준에서 163조원까지 확대됐다.
그런데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24조원 넘게 줄면서 포트폴리오상 비중도 2.7%에서 2.4%로 감소했다. 해외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목표를 크게 벗어난 수준까지 투자규모를 늘린 셈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자산 매각이 있던 달에는 규모가 줄어들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대체투자 건이 많이 물려있어서 어쩔 수 없이 목표치를 벗어난 투자규모를 보유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대체자산 대부분이 위치한 미국·유럽 지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급락하는 추세다. 국민연금은 펀드 만기 연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미국·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3분기 기준 2.2%로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선 장기적 측면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원이 의원은 “국민연금은 장기 수익성을 위해 대체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국내 대체투자 규모가 계속 축소되고 있다”며 “투자 다변화를 위한 대체투자 확대 노력을 지속해 기금의 안정성 제고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sg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