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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회장,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방어…기업가치 제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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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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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회장,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방어…기업가치 제고 숙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을 등에 업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형제의 난’에 이기면서 경영권 방어에 또다시 성공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차녀 조희원씨가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조현범 회장 측과 지분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다만, 앞으로도 MBK파트너스 측이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영권 분쟁 불씨를 남겨뒀다.

이에 조현범 회장은 우호 지분을 끌어안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 등 주주 친화 정책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마감한 한국앤컴퍼니를 공개매수에서 최소 물량 20.35%를 채우지 못했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청약에 들어온 주식을 전량 매수하지 않는다.

조현식 고문과 조희경 이사장, 조희원씨는 전일 “저희 삼남매는 한국앤컴퍼니의 경영에는 직접 나서거나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이 아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싸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도 이날까지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전문경영인을 도입해 주주·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며 투자자들에게 공개매수 참여를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유의미한 물량을 모집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개매수 발표 초반에는 경영권 분쟁 기대감으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2만원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조양래 명예회장이 등판하며 사재를 털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이자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무게추가 옮겨졌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를 2만원에서 2만4천원으로 상향하며 맞대응했지만, 조 명예회장의 지분 추가 매입과 사촌 효성그룹까지 참전하며 일찌감치 조 회장 측으로 승기가 넘어갔다.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형제간 상처만 남은 싸움에서 조현범 회장도 풀어야 할 난제를 남겨뒀다.

그동안 소홀했던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한국앤컴퍼니의 이날 종가는 1만6천380원으로 하락해 공개매수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닌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 만큼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시장의 강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조현범 회장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전일 법원에 출석하며 “그간 IR(기업설명) 측면에서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치러 주가가 리레이팅(재평가) 됐는데, 주주와 소통을 더 적극적으로 하면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가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 친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부당 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달 보석으로 석방된 조현범 회장이 재판을 계속 받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업무상 횡령 및 배임수재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도 부담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시세조종과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조사를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 확보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장기적인 법정 공방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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