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금융지주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경영전략과 부합하는 이사회의 다양성 제고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사회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권흥진 연구위원은 24일 ‘은행지주 이사회 다양성에 대한 고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연구위원은 “이사회는 경영감독과 경영의사결정을 통해 기업경영에 대한 포괄적인 권한을 갖기 때문에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하면 경영목표와 전략의 설정, 경영진 임면·감독, 경영성과 평가 등에 다양한 관점이 반영돼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사회 다양성 제고에 대한 목소리는 국내 은행 및 은행지주에 대해서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지난 12일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통해 이사의 전문분야, 직군, 성별 등과 관련해 은행별 영업 특성에 따라 중장기 전략, 가치 등을 감안해 전문성과 다양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특정 전문분야, 직군, 성별, 연령, 사회적 배경 등을 고려해 은행별 목표 및 달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전문성과 다양성 확보 정책, 목표 등을 상시후보군 구성 분야, 후보군 수, 후보군 평가 등 관리 정책과 연계해야 한다고 세부 기준을 제시했다.
다만 권 연구위원은 “은행지주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원칙과 세부 기준을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담았다는 점은 해외 감독 당국이나 일반적인 기업 지배구조 관련 지침과 부합한다”면서도 “다양성 제고의 목표가 다양성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영감독, 경영의사결정에 있어 다양한 관점을 반영한다는 데 있다는 점을 명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회 다양성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전문성을 담보하지 못한 다양성 제고는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사회 내 문화적 다양성 확대가 경영성과 악화로 이어진다는 연구도 제시된 바 있는 만큼, 다양성 확대의 효과는 다양성의 단면, 이사회 내 의사소통을 생산적으로 유인하기 위한 노력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예컨대 성별 할당제 등 이사회 구성에 대한 강제적 규제는 경험이 적은 이사의 임명 등으로 이어져 경영성과를 악화시킬 수 있고 사외이사 공급 등의 요인으로 인해 이사회 구성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회사에게 상대적으로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권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지주는 각사별 중장기 경영전략과 부합하는 다양성 기준과 다양성 제고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며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 사외이사 평가·임면, 사외이사 교육 등의 과정을 강화해 이사회의 전문성 확보를 전제로 다양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은행지주는 ‘이사의 임면’의 경우 실력주의와 객관적 조건 등 경영감독 및 경영의사 결정의 효과 제고를 최우선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다양성은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제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권 연구위원은 “다양성을 갖춘 사외이사의 임면이 은행, 금융, 경영 관련 전문성을 갖춘 이사 수의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외이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현재 은행지주 이사회 규모가 필요한 전문분야 및 다양성 확대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지에 대해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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