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성탄절 연휴 전후로 한산한 분위기였던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빠르게 떨어지며 하방으로 방향을 잡았다. 올해 마지막 일주일에도 채권 매수세를 지속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4.37bp 하락한 3.84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8.10bp 떨어진 4.271%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97bp 내린 3.99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46.2bp에서 42.5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며칠간 잠잠하던 미국 국채시장에 다시 매수심리가 돌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거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앞서 10월 말부터 채권금리가 빠르게 떨어졌던 만큼 연말 연휴 기간을 맞아 쉬어가며 내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내년까지 기다리기 어렵다는 듯이 올해 마지막 일주일에도 채권금리가 다시 빠르게 내려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3월로 예상되는 만큼 더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하락을 채권가격에 반영하는 것을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이날 현재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6.3%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4.2%,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2.2%로 나타났다.
지난주만 해도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70%대였으나 최근 90%를 넘은 뒤 86% 수준으로 조정되고 있다.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으나 미국 국채시장은 일단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아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헤드라인 및 근원 인플레이션의 둔화로 중앙은행들이 제약적인 정책을 느슨하게 할 여력이 생겼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로 더 높은 수준의 실질 금리는 갈수록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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