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내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용 등급이 좋지 않은 채권과 대출자들은 내년에도 매우 도전적인 환경에 있을 것”이라며 “현금흐름이 낮거나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EBITDA(순차입금 상각전 영업이익)를 늘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에 지난해 말 이후 신용등급이 낮은 하이일드 회사채 발행자의 12개월 디폴트 비율은 1.35%에서 2.99%로 상승했으며, 지난 10월까지 올해 들어 127개 기업이 디폴트에 빠지며 5년 평균치를 약 13% 상회했다.
피치는 내년 연준 금리 인하에도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내년 하이일드 채권 발행자의 디폴트 비율이 5.0~5.5%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1년의 6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피치는 특히 올해 파산한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를 예로 들며 현금 창출 능력이 부족한 일명 ‘좀비 기업’들이 특히 디폴트 위험에 직면했다며 “미 경제 둔화와 여전히 높은 금리 등 거시경제적 역풍으로 내년 기업들의 디폴트 비율이 올해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내년 연준이 금리를 75bp 인하할 것이란 기존 전망은 유지했다.
피치뿐만 아니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내년 고금리 채권 460억달러가 디폴트할 수 있다며 내년 디폴트 비율이 3.4%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