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경제둔화, 가계·기업부채, 부동산 리스크 등을 내년 우리 경제의 잠재 위험요인으로 지목하고, “암초가 많을수록 우리는 더 밝은 등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또 다시 불확실성의 한 가운데 서 있다. 하지만 내년에도 금융산업의 내실을 강화해 어려움 속에서도 순항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내년 금융감독 방향으로 ▲금융안정 ▲민생안정 ▲공정한 시장질서 ▲금융혁신 등 4가지 부문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선 부실기업에 대해 자기책임을 엄격히 적용해 질서 있는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두 개 목표를 조화롭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내년부터 도입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와 관련, “여신심사 관행을 정착시키는 등 가계부채 부문에 대한 안정적 관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또 이 원장은 민생안정 측면에서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내실 있게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한편,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공매도 감독 강화와 불공정거래 행위 엄단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최고경영자(CEO) 승계, 이사회 운영현황 등에 관한 내부규범의 적정성을 점검해 건전한 지배구조가 정착되도록 지원하겠다면서 “금융사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확보해 금융사고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래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금융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 원장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안착되도록 지원하고 조사지원시스템을 마련해 가상자산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며 “사이버 위협 종합관제체계 구축 등을 통해 신뢰받는 디지털 금융생태계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고조되는 불확실성에 맞서 감독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금감원의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상황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신속·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업무처리방식을 효율적으로 전문적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j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