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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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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 2조4천500억원…일부 손실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도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여파를 비껴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태영건설이 발행한 주식과 채권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매입 계약과 지급보증을 한 내역도 있어 마냥 안심할 수 없을 전망이다.

◇태영건설 관련 주식·채권 익스포저 1천271억원어치

4일 국민연금이 가장 최근까지 공시한 국내주식 및 국내채권 종목별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태영건설 및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393억원어치, 태영건설 채권을 878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및 국내채권 개별 종목 보유 현황을 매년 8월 한차례 전년도 연말 기준으로 공시한다. 직접 투자 내역만 공개할 뿐 상세히 공개되지 않은 위탁 투자 내역까지 포함하면,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 규모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2022년 말 기준 국내주식 및 국내채권 보유 내역까지 공개하고 있어 작년 말 태영건설 보유 내역은 알기 어렵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자산배분 전략상 특정기업의 시가총액이 극적으로 변하거나 사회적 책임 관련 문제가 없는 이상 투자 규모를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

과거 5년치 내역을 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태영건설 관련 주식 수량은 지난 2018년 말부터 2020년 말까지 800만주 안팎이었다가, 2021년 말부터 절반 넘게 줄인 400만주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가진 태영건설 주식 평가액과 2020년 말 태영건설이 기업분할을 하면서 보유하게 된 티와이홀딩스 주식 평가액을 연말 주가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국민연금의 태영건설 관련 주식 수량이 반토막 난 2021년은 태영건설 공사장에서 노동사 3명이 잇달아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해다. 경북 경주에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산지를 무단 훼손한 혐의로 검찰 송치되기도 했다.

지난해 태영건설에서는 사회적 책임 관련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만큼, 주식은 최근 2년간 보유한 400만주 가까운 수량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 주식 평가액이 1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1억원가량 손실을 보았을 전망이다.

투자자별 태영건설 매매동향만 살펴봐도 연기금은 작년 12월 15일부터 태영건설 주식을 털어내기 시작했는데, 태영건설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작년 12월 13일보다 늦다.

티와이홀딩스에 대해서는 주가가 소폭 올랐던 작년 12월 8일부터 꾸준히 분할 매도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단순 계산한 추정치보다는 손실을 방어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은 태영건설 회사채도 878억원어치 보유하고 있었다.

태영건설 회사채는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해 12월 28일, 민평금리를 9천bp 넘은 99% 금리에 장내 거래되는 등 가격이 급락했다. 수백만원 정도 소액 단위에서 금리가 100%를 넘긴 거래도 있었다.

 

◇'마곡CP4' 선매입 계약 2조3천억원…지급보증 240억원

 

태영건설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태영건설에 240억원 규모로 사회간접자본(SOC) 자금보충약정을 한 지급보증내역도 있다.

다행히 SOC 관련한 지급보증은 PF 차입금 관련 지급보증보다 손실 우려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은 “SOC는 PF에 비해 만기가 길고 정부가 미래 현금흐름 창출에 대해서 보증하는 성격이라, 준공만 계속된다면 추가적인 자금이 들어갈 부담이 적다”며 “사업 유형 구조 자체가 최종 이용자가 확정된 상황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국민연금은 태영건설 사업장인 '마곡CP4개발사업'에 대해 지난 2021년 이지스자산운용이 만든 부동산펀드를 통해 2조3천억원 규모 선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CP4블록에서 업무·상업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선매입 계약은 상업용 부동산 시설이 준공되면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인수하겠다는 계약이다. 2021년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평가되는 시기다.

마곡CP4개발사업은 태영건설 PF 사업장 가운데 관급과 도급을 제외하면 대출 규모가 1조7천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말까지 준공될 예정이었고, 지난해 9월 말 기준 진행률은 53.6%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전반적인 부동산PF 시장에 파장을 미치는 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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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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