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로까지 문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과 관련해, 대주주인 태영그룹이 제시한 자구안이 부족하다면서 채권단이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살릴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태영 측이 채권단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채권단을 설득할 만한 자구안을 이번 주말까지 내놔야 한다고 최후통첩성 경고를 날린 데 이어 김 위원장까지 태영그룹을 압박하고 나선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5일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자구안이) 부족하다 아니다 판단은 채권단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논의) 출발의 기본은 기업을 살리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고, 자기들이 이렇게 노력하면 채권단도 필요한 돈을 주겠구나하는 믿음을 가져야 하는데 상호간에 그런 신뢰가 아직은 형성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시간이 정말 남지 않았는데 워크아웃을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해야 하는데 (상호간) 이 정도는 신뢰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합의에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자구안이) 맞냐 아니냐 말이 많은데 워크아웃 특성 상 서로 밀고 당기는 협상이 있을 수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더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느냐라는 것”이라며 “채권단에서 나온 이야기를 보면 태영그룹이 정말 살릴 의지가 있느냐, 앞으로도 꾸준히 살릴 것인지에 대해 믿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인데 이는 당연히 채권단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했다.
또 “채권단과 태영하고 같이 정말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서로를 살릴 수 있는 일인지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11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더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워크아웃의 성공에는 3가지 요인이 있는데 정부의 정책 지원은 국토교통부에서 조만간 발표할 것이고, 매크로 경제가 조금 회복돼야 한다”며 “정부가 관리하고 매크로가 좋아지면 건설사하고 부동산 업계 등이 해야 할 일인데 3박자가 조화롭게 이뤄지면 굉장히 긍정적으로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태영건설 지주사인 TY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확약을 했음에도 일부만 지원한 것에 대해선, “채권단 입장에선 당연히 약속을 했으면 돈이 건설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 태영이 진정성 있느냐고 당연히 질문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양측의 진정성 확인 과정이 필요하지만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채권단이 봤을 때 워크아웃을 해볼만 하다는 판단이 되는 그런 안을 태영이 빨리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안팎에서 태영건설에 이어 롯데건설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롯데건설은 작년부터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유동성을 확보했고, 태영하고 롯데하고 성격도 다르다고 본다”며 “불안심리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말로 롯데건설까지 문제가 될 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그렇게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정말 안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롯데건설을 믿고, 확인 안된 사실보단 전문가의 의견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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