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 주금공,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줄줄이 호조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지난해 말 가파른 가산금리(스프레드) 축소로 금리 부담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던 공사채 시장이 연초에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장학재단과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 민평보다 낮은 스프레드를 형성한 것은 물론 경기주택도시공사 또한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등으로 크레디트물을 둘러싼 불안정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공사채 시장은 연초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거뜬히 조달 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8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경매일정 및 결과'(화면번호 4420)에 따르면 이날 경기주택도시공사는 3년물 채권 입찰을 통해 1천5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민평금리에 2bp를 더한 수준이다. 입찰에는 2천8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지난주 입찰에선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 첫 공사채 발행 주자로 나선 한국장학재단은 지난 4일 5년물을 500억원어치 찍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정부보증채 민평 대비 1bp 낮은 수준이다. 발행 전일 투자자 모집을 통해 조달을 결정했다.
이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 5일 3년물 소셜본드(social bond) 발행을 위한 입찰에서 3천9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이에 한국주택금융공사는 8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민평 금리 대비 1bp 낮은 수준이었다.
회사채로 분류되는 한국남부발전 역시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 4일 3년과 5년물 입찰을 통해 각각 700억원, 3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3년물에는 2천400억원이, 5년물에는 1천300억원의 주문이 모였다.
스프레드는 3년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국채 금리 대비 43bp, 49bp 높은 수준이다. 입찰 전일 기준 한국남부발전 3년과 5년물 민평금리는 국고채 대비 각각 52bp, 52.6bp가량 높았다. 사실상 민평 대비 3년물은 9bp, 5년물은 3.6bp가량 낮은 금리를 형성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등 크레디트 이벤트가 드러나긴 했으나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과 연초 풍부한 수요 등에 힘입어 공사채 조달이 무난히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을 두고 경계감이 이어지는 데다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둔 점 등은 변수다. 오는 11일 금통위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멘트에 따라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학재단과 주금공의 경우 물량이 적었던 데다 공사채 중에서도 우량물로 꼽힌다는 점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금통위 이후에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금통위 멘트에 따라 태영건설 사태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다소 빠르게 진정될지, 아니면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지 등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h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