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신용등급 'AA-' KCC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수요를 확보했다.
KCC를 포함해 연초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비금융 기업 4곳(한화에어로스페이스·LG유플러스·한화솔루션)은 모두 1조원을 웃도는 투자 수요를 확보하며 흥행 릴레이를 이어갔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는 이날 총 3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500억원인 2년물에 2천300억원, 모집액 2천억원인 3년물에 9천750억원, 모집액 500억원인 5년물에 1천억원 등 총 1조3천50억원의 투자 주문이 이번 수요예측에 접수됐다.
앞서 KCC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금리에 -30bp~+30bp를 더한 수준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 기준 가산금리는 2년물 -1bp, 3년물 2bp, 5년물 29bp에서 마쳤다.
KCC는 최대 5천8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전량은 내달 만기 도래하는 4천억원 규모의 장기 기업어음(CP)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AA'급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사태가 만든 우려는 차츰 씻겨나가는 모양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집예정액을 크게 상회하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시장은 우호적인 모습”이라며 “건설사 워크아웃에 대한 경계감에도 발행시장에서의 연초 효과는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 및 PF 관련 금융 기관 경계감, 비우호적인 일부 산업 전망을 고려할 때 기업 간 선호도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KCC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KCC는 지난 1958년 설립 이후 도료, 실리콘, 건자재, PVC 창호 등을 제조·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건축자재 기업이다.
지난해 9월까지 4조7천60억원의 매출과 5천797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4.0%, 순차입금의존도는 29.3%로 각각 집계된다.
김서연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최근 실리콘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사업 안정성이 높고 경쟁 지위가 우수하다”며 “약 1조5천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2조1천억원의 상장주식 등을 고려할 때 재무적 융통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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