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최근 고용을 비롯한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는 월가의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도이치방크는 아직 미국 경제의 침체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면서,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오히려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도이치방크의 글로벌 경제 수석인 짐 라이드는 “역사는 우리가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이유를 제공한다”라며 “현재 경기 침체 리스크는 2022년이나 2023년보다 오히려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한 이유로는 통화정책이 시차를 두고 경제에 작용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라이드 수석에 따르면 금리 인상은 보통 19~28개월의 시차를 두고 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작년 7월에 있었음을 고려하면, 아직 금리 인상의 여파가 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금융시장에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보통 경기 침체를 앞두고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도 흔한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12개월 경기침체확률지수는 여전히 63%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수는 경기 침체의 가장 정확한 선행지표로 알려진 3개월과 10년물 채권 금리 간의 스프레드를 집계한다.
라이드 수석은 “과거 긴축기와 당시의 경제 흐름을 보면, 그 누구도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을 안일하게 할 수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최근 경제 지표는 연착륙을 지지하지만, 침체를 앞둔 시기의 지표가 우호적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도이치방크는 연준이 매우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경기 침체를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만약 연준이 175bp에 달하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이는 경기 둔화를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75bp의 금리 인하는 연준이 작년 12월 점도표에서 발표한 인하 폭이 75bp에 비해 무려 1%포인트 이상 큰 금리 인하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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