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계획 이행시 4월까지 건설 유동성 부족 해소
에코비트 담보가액 1.5조 넘을 듯…SBS매각 실질적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이미란 기자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필요시 SBS와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했다.
윤 창업회장은 9일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사옥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하고 “기존 자구계획 외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 지급을 통해 추가자금을 확보해 투입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미이행 논란을 자처하며 오해와 혼란을 드렸던 점 사과드린다”며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윤 창업회장은 이어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들은 살려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제출한 자구계획만 철저하게 이행하면 워크아웃이 개시되는 오는 4월까지 태영건설 유동성 부족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며 “여러 사정에 따라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SBS와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것이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의 각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대주주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회장은 SBS 매각과 관련해서는 “언론기업이고 방송기업이라 일반기업과 달리 매각에 법적인 규제가 굉장히 많아 실질적으로 어렵다”며 “유권해석을 받아보니 담보 제공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에코비트 매각에 대해선, “담보가액이 1조5천억원 이상”이라며 “실제 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지게 되면 훨씬 큰 금액의 매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에서 거론됐던 KKR의 에코비트 지분 몰취 가능성에 대해선 “서로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합의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올해 태영건설의 실적이 전년 대비 더욱 개선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4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천300억원으로 추정된다”라며 “당초 워크아웃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때 매출 규모는 3조원보다 늘 것으로 봤다. 이에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자구 계획은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충분히 협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앞으로도 필요한 내용은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hpark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