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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 KT&G 사장 선임 절차에 "언어유희로 주주 현혹" 비판(종합)

KT&G “완전 개방형 공모제 도입…투명하게 진행할 것” 반박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의 새로운 사장 후보 절차에 대해 ‘말장난 밀실투표’라고 지적했다.

KT&G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상현 FCP 대표는 3일 입장문을 통해 “언어유희로 주주를 현혹한다는 점은 특히 질이 나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KT&G는 지난달 차기 사장 후보 선정 절차와 기준을 새롭게 공개했다.

KT&G 측은 사장 선정 과정을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보고 및 주총 승인’ 등 3단계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FCP는 세 기구 모두 백복인 사장의 임기 내 임명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동일한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배구조위원회와 같은 인적 구성이며, 이사회 또한 8인 중 6인이 사외이사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3단계 모두 동일한 사람들을, 복잡한 한자를 쓰며 포장하고 있다”라며 “‘철밥통 카르텔’이라 하면 될 일”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KT&G는 사장 후보 선정 프로세스의 첫 번째 단계인 지배구조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숏리스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FCP는 단일 후보를 추리는 2차 심사 과정이 외부인 의견 없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단독 결정으로 진행되는 점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한 최종 후보 선정은 결국 이사회 단독 결정”이라며 “6인의 사외이사 중 5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에 전문성·객관성이 부족해 외부 인사 자문이 필요하다면, 똑같은 인원들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는 무슨 명분으로 외부 감독 없이 단독 결정을 내리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사회가 ‘연임 또는 세습’을 무리해 추진하려다가 자가당착에 빠졌다”라며 “도로 예전처럼 전현직 임원 한정하는 프로세스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소유분산 기업에 원칙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KT, 포스코, KT&G 중 가장 나쁜 KT&G에 침묵하며 포스코만 비판하다 보니 최대 주주가 회사로부터 공개적으로 반박 당하는 신세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수천만 국민의 노후 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에 원칙도 행동도 없다는 게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KT&G 측은 사장 선임 전 과정에서 공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선임 절차는 관련 법령 및 정관 등에 따라서 약 3개월에 걸쳐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보고 및 주총 승인’의 3단계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예정이다”라며 “최종적으로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총의를 반영해 사장 선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도 사장 후보에 도전할 수 있도록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했고, 인선 자문단의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하여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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