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HD현대가 CES 행사에 참석한 지 3년 만에 기조연설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입지를 다졌다.
정기선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사이트(Xite)는 물리적 건설 현장을 뜻하는 사이트(Site)를 확장한 개념이다. 건설장비를 무인·자율화하고, 디지털 트윈, 전동화 등을 접목해 인류의 삶은 한 단계 진일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 산업의 근원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X-와이즈'와 'X-와이즈 사이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X-와이즈'는 무인 자율 작업에 이르게 하는 AI 플랫폼으로, 이 기술이 적용된 건설 장비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최적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지능형 현장 관리 솔루션이 'X-와이즈 사이트'다
HD현대 측은 'X-와이즈'와 'X-와이즈 사이트' 등 첨단 기술이 활용될 생산 기지로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인수를 시작으로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상반기 아르헨티나에 연산 2만5천톤(t) 규모의 염수리튬 상용화공장 1단계를 준공한다.
같은 규모의 2단계 염수 리튬 공장도 아르헨티나에 건설 중이다.
이어 3, 4단계 상용화 공장을 건립해 2027년까지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0만톤(t)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그룹 입장에서는 향후 지속될 대규모 건설 사업에 최적의 파트너가 필요한 상태다.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충족할 안전하고 효율적인, 친환경적인 자원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를 위해 HD현대와 포스코가 손을 잡았다. 양사 간 미래 비즈니스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두 회사는 협력의 시작으로 지난해 무인화 작업 기술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래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첨단 기술을 통해 험지에서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정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건설 산업은 인류 문명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기술과 혁신면에서 느린 행보를 보인다”면서 “AI와 디지털, 로봇 등 첨단기술이 더해진 사이트(Xite) 혁신은 건설을 넘어 인류가 미래를 건설하는 근원적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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