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금리를 올린 이후 1년 동안 계속해서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물가가 3% 부근으로 둔화했지만, 아직 목표 수준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긴장감이 다소 높아졌지만, 단기 자금시장 전반에 아직 불안 징후는 없는 만큼 당장 금리 인하의 필요성도 크지 않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된 점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제거하는 요인이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도 예상했던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5일 국내외 금융기관 15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기관별 전문가 전원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금리 추가 인상의 가능성은 이제 거의 테이블에서 치워진 상황이다.
연준이 올해는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환시장의 불안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물가도 올해는 목표치인 2%를 향해 꾸준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2%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2.8%로 3% 선을 하회했다. 국제유가도 최근 배럴당 70달러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추세는 여전하지만, 부동산 시장 냉각과 함께 증가 폭은 다소 둔화하는 중이다. 더욱이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가계대출 문제에 통화정책 대응은 어렵다는 견해를 반복적으로 밝힌 바 있다.
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부실 부동산 PF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시장 안정화 필요성은 커졌다.
물가가 둔화 흐름을 이어간다면 한은의 정책방향도 인하 시점을 타진하는 쪽으로 옮겨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물가의 확실한 목표 안착이 필요한 만큼 이를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한은의 입장이다.
jw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