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면서 관련 업계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목해야 할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블록체인 보안회사 핼본의 데이비드 슈웨드 최고운영책임자는 “피델리티와 반에크를 포함한 소수를 제외하고 승인을 신청한 거의 대부분이 수탁업무 업체로 코인베이스(NAS:COIN)를 지정하려 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슈웨드는 “내가 걱정하는 것은 코인베이스 그 자체가 아니다”며 “이 회사는 해킹에 의한 공격을 받은 적이 없으며 이는 많은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신뢰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킹할 수 없는 대상이란 없다”며 “충분한 시간과 리소스가 주어지면 무엇이든 해킹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사이버 보안과 자산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배운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 수탁업체에 극단적으로 많은 자산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상자산의 현금과 같은 특성을 고려할 때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슈웨드는 '적격 관리인' 지정을 다시 생각해볼 시점이며, 디지털 자산 수탁업체가 더욱 잘 훈련된 규제기관으로부터 더 엄격하고 많은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현금, 금과 같은 무기명 자산”이라며 “가상화폐 해킹은 마치 서부 개척시대의 은행 강도와 같을 것이다. 강도의 손에 들어가자마자 돈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탁업체의 단 한번의 실수만으로도 자산이 완전히 증발해 수 있다는 얘기다.
슈웨드는 코인베이스의 디지털 금고에 수백억달러의 비트코인이 쌓이면 북한과 러시아 등 해킹 집단이 탈취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인베이스가 현재 가장 안전한 옵션이라고 할지라도 가상화폐 수탁업무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이버 보안 기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jh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