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올해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영국 FX전략가인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어느 중앙은행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시나리오를 아무도 고려하지 않았다”며 “생각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10 중앙은행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극단적 시나리오는 노르웨이 크로네, 호주 달러, 일본 엔화 대비 달러, 유로, 스위스프랑에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밤바키디스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동결 상태를 유지하는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시나리오의 의미를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새해가 시작되면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한 것은 G10 중앙은행이 정책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인하할 것인가였다”며 “올해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가격에 반영된 것은 혼란스러운 만큼 올해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동결하는 시나리오가 완전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우려를 더하는 요인으로 홍해 리스크와 미국 임금 상승률을 꼽았다.
미국이 주도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수 있고, 12월에 미국 임금 상승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가능성에 대한 시나리오는 각국 중앙은행 당국자들의 발언으로 뒷받침되기도 했다.
로버트 홀츠만 오스트리아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기 침체를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더라도 올해 ECB는 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또한 이날 연설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데이터로 위원회가 2024년에 정책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데이터 추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정책 경로의 변경을 신중하게 조정하고, 서두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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