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뉴욕증시의 작년 막판 강세 랠리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식 고평가는 심화했고, 그사이 미국채 금리가 주식의 기대수익률까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돌아서 급락장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포워드) PER(주가수익비율)는 약 19배 정도로 추측된다. 우량주들의 주가가 향후 1년간 예상 주당순이익(EPS) 대비 얼마나 비싼지 보여주는 것이다. 이 배수가 높을수록 고평가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배런스는 이 배수를 수익률이라는 직관적인 지표로 추가 설명했다. S&P500 지수에 19달러를 투자하면 1달러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수익률로 치면 약 5.3%다.
그런데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 내외다. 우량주에 투자했을 때 기대수익률이 무위험으로 얻을 수 있는 미국채 금리보다 1.3%포인트 정도 높은 것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매체는 역대 위험자산 프리미엄 평균이 3%포인트 정도라고 전했다. S&P500 지수가 이미 고평가돼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이 낮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금은 채권 캐리(이자이익)가 더 낫다는 얘기도 된다.
주식시장 고평가에 녹아든 기대심리는 수급을 매도로 이동시키는 변수라는 진단도 있다.
에버코어의 줄리안 엠마뉴엘 전략가는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 조사에서 향후 추가 하락을 예상한 비율이 20% 정도에 불과하다”며 “적어도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투자자가 낙관적”이라며 “이미 주식을 살 사람들은 다 산 것이고, 이들이 실망 매도세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공매도 세력까지 붙을 수 있다고 엠마뉴엘 전략가는 덧붙였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기에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매체는 “지금 주식시장은 하락할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지금은 주식을 탐낼 때가 아닐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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