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초 50원 이상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시장 관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두개입성 발언에 이어 달러 매도 실개입까지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2.40원 급등한 1,344.20원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두 자릿수 급등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종가 1,288.00원 대비 50원 넘게 올랐다.
이날 장중에는 1,346.70원으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달러-원 상승 폭이 가팔라 보이자 당국은 이날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한 외환당국자는 “달러-원 급등세가 적절한지 주의 깊게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두개입성 발언 이후 달러-원은 1,346원에서 1,342.60원으로 속락했다.
해당 과정에서 당국의 달러 매도 실개입 추정 물량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개입 이후 달러-원이 다시 1,346원 선에 다가가자 당국은 또다시 달러 매도 실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위안화는 가만히 있는데 원화만 약해지는 상황이라 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 같다. 이날 당국이 아니었으면 달러-원은 더 올랐을 것”이라며 “악재밖에 없는 상황이라 역외에서 마음 놓고 달러를 매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저항 없이 속등해 1,345원에서 선을 한 번 그어줬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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