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약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와 달러화를 지지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93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7.263엔보다 0.667엔(0.45%)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610달러로, 전장 1.08714달러보다 0.001달러(0.10%)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60.69엔으로, 전장 160.08엔보다 0.61엔(0.3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374보다 0.15% 상승한 103.532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월가 예상을 웃돈 점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7천9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0.4% 증가를 상회했다.
직전월 수치(0.3%↑)보다 상승 폭이 두 배 컸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부분인 만큼 경기침체 우려에도 탄탄한 미국 경제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12월은 미국의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이었다.
소매판매 호조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상승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보다 4bp 이상 오른 4.11%대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147엔대로 상승폭을 키웠다. 달러-엔 환율은 147.98엔대에 고점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85달러대에 저점을 찍은 후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이 수준은 올해 최저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경로가 시장의 예상에 못미칠 수 있다는 점을 살피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은 ECB가 원하는 곳에 있지 않다”며 “아직 승리한 것은 아니지만 2% 목표를 향한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근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도 시장의 기대보다 덜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예상하는 미 연준의 올해 3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57.6%로 낮아졌다.
최근 60%대를 넘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
BNP파리바마켓츠360는 “유로화가 2023년에 1.10달러를 돌파한 후 유지하지 못했지만 2024년에도 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1.10달러의 벽이 돌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올해 유로-달러 환율은 1.15달러대에서 마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시장이 유로존 성장에 지나치게 비관적이고, 너무 많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