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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發 PF 우려 커지는데…중소형 증권사, 연말 충당금 늘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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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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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發 PF 우려 커지는데…중소형 증권사, 연말 충당금 늘릴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한상민 기자 =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해 실적이 흔들린 중소형 증권사가 올해 연말에도 추가로 충당금을 인식할지 관심이 쏠린다.

충당금 손익 추이
[출처 : 한국신용평가 세미나 QnA 자료]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중소형 증권사의 충당금 추가 인식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일 진행한 금융부문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보유 사업 구조나 PF에 비해 충당금 설정 규모가 부족한 증권사가 있다고 짚은 바 있다.

일부 중형사의 경우 보유 PF의 질적 구성상 브릿지론 비중이 크고, 수요 기반이 역위한 비주거·지방 사업장이 많은데도 충당금 설정 규모가 충분치 않았다고 봤다.

신평사의 전망대로 브릿지론의 만기 연장률이 낮아지고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에 대해 정리 절차가 개시되면, 미회수분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SK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중 40억원 규모의 대손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다만, 대부분의 중소형 증권사가 브릿지론과 지방 PF의 부실화를 우려해 수백억원대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작다.

SK증권의 지난해 3분기 말 대손충당금은 465억원이다. 대손충당금 잔액 421억원에서 약 43억원이 전입된 값이다. 추가로 100억원가량의 대손상각비가 인식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증권에 대해 “부동산 PF 익스포저의 양적·질적 리스크가 크고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중후순위 비중이 높고 1천1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이 대부분 지방 중심으로, 질적 리스크 역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브릿지론 규모 대비 대손충당금 비중은 38%로 시장 추정치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인다.

앞서 SK증권은 부동산경기 하강과 PF 수익성 저하로 2022년 이후 약 200억원의 충당금을 인식했다.

채무보증 고정이하여신이 없던 SK증권은 당시 2022년 4분기에 채무보증 고정이하자산이 190억원으로 늘며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지난해 3분기 고정 이하 채무보증은 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대출금 중 부실채권은 162억원으로 증가했다.

나신평은 “고금리 지속으로 지방 중심 부동산 PF 경기 저하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있다”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이 높아 불확실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증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약 2천8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44% 수준이다. 이는 증권사 평균(35%)을 웃돈다.

유진투자증권 또한 PF 우발채무 비중에 비해 충당금이 큰 폭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까지 손실 충당금 잔액을 160억원 늘렸다.

다만 국내 주요 신평사는 유진투자증권의 우발채무 전액이 매입확약으로 구성됐고, 중·후순위 약정 비율이 높아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봤다.

중소형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은 곳은 하이투자증권이다.

부동산 PF로 곤욕을 겪은 하이투자증권은 우발부채 양적 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약 1년여간 1천6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2022년 4분기 1천1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반영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3분기까지 553억원 수준의 비용을 반영했다. 다만 상각 대손 처리액이 766억원 규모로 잡히면서 기초 대손충당금 잔액은 2022년 대비 줄었다.

교보증권 또한 올해 3분기까지 690억원의 손실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연간 손실충당금은 229억원으로, 1년 새 규모가 2배 이상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요주의 이하자산 비율이 높은 다올투자증권도 올해 매 사업연도 300억~400억원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2022년 말 연결 기준 충당금 규모는 총 1천410억원 수준인 데 비해, 지난 3분기 말에는 이 규모가 1천987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등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집계한 손실충당금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36억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5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평사 관계자는 “브릿지론의 30~50% 정도가 손실 위험에 대응하는 충당금의 시장 컨센서스”라며 “브릿지론 중 본PF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보니 매입확약 건 중에 브릿지론과 본PF 비중도 주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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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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