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3월 금리인하론’이 탄력을 잃었음에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재조정하는 가운데서도 기술주의 강세에 모두 1% 이상 올랐다.
미국 국채금리는 만기별로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면서 단기물은 연일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다. 반면 중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둔하거나 금리가 내려가고 있어 금리인하론에 대한 민감도 차이를 드러냈다.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번주 들어 빠르게 후퇴하면서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주말을 앞두고 숨돌리기에 나섰다.
뉴욕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속에 원유 소비 전망 등을 주시하며 소폭 하락했다.
S&P500지수는 4,800을 돌파하며, 2022년 1월 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4,796.56을 넘어섰다.
S&P500지수가 마감가 기준 4,800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날 종가도 2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쓴 것이다.
장중에는 지수가 최고 4,842.07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으로도 이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반등을 모색하는 기술주의 움직임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등을 주시했다.
3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많이 꺾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장 중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7.4%까지 내려갔다. 연초엔 90%를 넘었고 지난주까지 77%에 달했으나 한 달도 안 돼 급전직하하는 흐름이다.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조기 금리인하론을 경계하고 경제지표도 견고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일찍 내릴 명분이 약해졌다.
이에 따라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도 조정되는 모습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시장이 연준 당국자들의 말에 매달려 있으면, 이는 정말로 방향을 찾는 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그들이 매달려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수치”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할 일이 남아있다며 금리인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크게 개선됐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완화됐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78.8로 잠정 집계돼 직전월의 69.7보다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지난해 12월 3.1%보다 완화돼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직전월의 2.9%에서 소폭 하락했다.
한편, 소비자의 심리를 드러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크게 개선됐다.
1월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는 78.8로 직전월의 69.7보다 상승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19포인트(1.05%) 오른 37,86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87포인트(1.23%) 상승한 4,839.8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5.32포인트(1.70%) 뛴 15,310.97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밸류에이션 부담과 애플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했던 기술주들은 다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이날 기준 3대 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모두 상승 전환했다. 다우지수가 0.46%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모두 1.47%, 1.97% 올랐다.
애플의 주가가 긍정적 보고서에 1% 이상 올랐고, 엔비디아가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로 4% 이상 오르며 기술주 반등을 주도했다. 구글도 2% 이상 올랐으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1% 이상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이어 에버코어도 애플에 대해 전략적으로 매수할 타이밍이라며, ‘전략적 시장 수익률 상회(tactical outperform)’ 의견을 제시했다. 애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대만 TSMC의 실적 발표 이후 강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가 4% 이상 오른 데 이어 AMD가 7% 이상 올랐고, 퀄컴의 주가도 4% 이상 상승했다. 아이쉐어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날 4% 가까이 올랐다.
투자자들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을 시사했으며,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첫 금리 인하 시기를 3분기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도 조정되는 모습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 당국자들의 말에 매달려 있으면, 이는 정말로 방향을 찾는 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그들이 매달려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수치이다”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할 일이 남아있다며 금리인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장중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연준이 3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쪽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주가 2%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개별 종목 중에 온라인 가구업체 웨이페어의 주가가 글로벌 직원 13%인 1천650명가량을 감원한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포드차의 주가는 회사가 전기 트럭인 F150-라이트닝 생산을 축소할 것이라는 계획에도 1.9% 올랐다.
스피릿 항공의 주가는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17% 이상 올랐다.
보험회사 트래블러스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6% 이상 상승했다.
아이로봇의 주가는 유럽연합(EU)이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에 27%가량 급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환경에서 연준이 금리를 6회까지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자산운용의 매트 스터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을 가격에 매기고 있다”라며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는 것은 경제에 좋은 일이다. 더 많은 자신감은 소비를 늘리고 경제를 상당히 탄력적으로 유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 시나리오에서 6회의 금리인하는 보기 어렵다”라며 국채금리도 경제의 회복세를 반영하며 점진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1.3%를 기록했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0%, 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1.3%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3포인트(5.87%) 하락한 13.30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0.45bp 오른 4.15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6.43bp 오른 4.41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16bp 내린 4.35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20.1bp에서 -26.1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3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많이 꺾였다.
이날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7.4%까지 내려갔다. 연초엔 90%를 넘었고 지난주까지 77%에 달했으나 한 달도 안 돼 급전직하하는 흐름이다.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조기 금리인하론을 경계하는 공개 발언을 내놓았고 경제지표도 견고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일찍 내릴 명분이 약해졌다.
이날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경계성 발언이 나왔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이 끝나기 전에 약속하고 싶지 않다”며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전날엔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3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조기 인하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더 일찍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여지를 두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목표치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을 더 확인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시장은 최근 이같은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에 채권금리 상승으로 반응하고 있다. 금리인하 시점이 더 멀어지는 만큼 채권가격도 재산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는 중이다. 이번 주에만 금리 상승폭이 26.1bp에 달한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151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8.183엔보다 0.032엔(0.02%)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949달러로, 전장 1.08688달러보다 0.00261달러(0.24%)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61.41엔으로, 전장 161.05엔보다 0.36엔(0.2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459보다 0.20% 내린 103.255였다.
금융시장을 이끌던 ‘3월 조기 금리인하론’은 이날 전반적으로 한발 물러섰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7엔대로 내린 후 148엔대 부근에서 지지되고 있다.
미 연준 당국자들의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한 발언은 이어졌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일이 끝나기 전에 약속하고 싶지는 않다”며 “인플레이션에 계속 놀라운 진전이 보인다면 이를 정책 금리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금리인하가 눈앞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시기상조”라며 “금리를 조정하는 데 확신을 가지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일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래피엘 보스틱 총재는 오는 3분기까지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꺾는 당국자들의 연이은 발언에 금융시장의 전망은 조정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3월 미 연준의 25bp 금리인하 확률은 46.2%를 기록했다. 3월 동결 확률은 52.6%로 높아졌다.
1월 금리동결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3월에도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2일 144엔대를 기록했으나 한 주 동안 148엔대로 올랐고, 이날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89달러대에서 지지력을 보였다.
유로화는 지난 12일 1.098달러대에 고점을 기록했으나 한 주 동안 1.084달러대까지 낮아진 후 1.0894달러대로 지지됐다.
그럼에도 올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점은 대체로 받아들여지는 양상이다.
피치는 특별 보고서에서 “올해 20개국 중 19개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2024년에 중앙은행들의 정책 금리 전환은 널리 확산될 것이나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올해말 금리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봤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전일 미국 백악관은 최근 이란과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이 인접국 이란의 공격을 받은 지 이틀만인 지난 18일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심화되고 있다.
이란에 대해 보복 공습한 파키스탄이 이날 이란과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상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레인지에 머무를 것으로 봤다.
유니크레딧 리서치는 “오는 1월31일 미 연준의 금리 발표를 기다리면서 달러화는 당분간 좁은 범위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달러인덱스는 103.50에 가깝게 유지되면서 달러화가 계속 강세 쪽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7센트(0.9%) 하락한 배럴당 7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으나 이번 주 1%가량 상승했다.
유가는 지난 6주 중에서 4주간 올랐다. 그러나 12월 중순 이후 매주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면서 70달러~75달러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은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크게 개선됐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완화됐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78.8로 잠정 집계돼 직전월의 69.7보다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지난해 12월 3.1%보다 완화돼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직전월의 2.9%에서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는 이날 소폭 하락했으나 최근 들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달러가 크게 올라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마이클 트란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연초부터 심할 정도로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라며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도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시장이 무감각해지거나 분석에 무기력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jh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