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고용지표 호조에도 통화정책이 여전히 긴축적이라는 자신감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고용시장이 계속 강한 모습을 보이면 통화정책의 긴축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다만 FOMC 위원들은 고용지표가 향후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연설에서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구인율(vacancy rate)을 논거로 들었다.
구인율은 사람을 채우지 못한 빈 일자리를 전체 노동인구(labor force)로 나눈 값이다.
미국 구인율은 지난 2022년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500bp 올리는 동안 7.5%에서 5.3%로 떨어졌다.
구인율이 하락하자 구인배율도 팬더믹 당시 고점인 2에서 1.4로 내렸다. 팬더믹 이전이었던 1.2 수준에 근접했다.
구인배율은 실업자 대비 빈 일자리 수를 일컫는다. 구인율과 더불어 고용시장이 얼마나 타이트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월러 이사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구인율이 4.5% 이하로 떨어지면 실업률이 상당 수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안정뿐만 아니라 ‘최대 고용’을 통화정책 목표로 둔 연준 입장에선 피해야 할 상황인 셈이다.
그는 따라서 연준이 과도한 긴축을 피하려면 신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연은 총재도 고용시장이 식고 있단 평가에 동의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반적으로 민간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헬스케어와 복지(Social Assistance) 관련 일자리를 빼면 고용 감소세는 더욱 확연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7개월간 해당 부문 일자리는 민간 고용 증가세의 약 60%를 차지했다.
보스틱 총재는 향후 고용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할 경우 디스인플레를 진전시키는 것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것 사이에서 연준의 임무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통화정책 경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FOMC 기자 간담회에서 답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오르기 시작하고 침체 조짐이 보일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말에 “바라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침체의 조짐이 보이면 그 부분에 더욱 무게를 두고 결정을 할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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