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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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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공모금액 5년중 최저…케이뱅크,컬리,올리브영 대어 희소식 나오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는 최근 15년 중 가장 많은 기업이 입성했지만, 2020~2022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활황세를 이끌었던 대어급 예비 상장 기업은 증시 데뷔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공모 금액 역시 지난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모주 펀드

[출처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다만 중·소형주의 잇따른 공모 흥행에 IPO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면서, 지난 몇 년간 상장을 준비해 온 조 단위 기업도 상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가 돌고 있다.

◇지난해 공모 금액 직전년도 대비 77%↓…IPO 대어 상장 지연 영향

23일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IPO 시장 및 공모주 펀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일부 대어급 종목의 상장 철회와 외부 영향으로 지난해 들어 공모주 펀드에서는 매월 자금이 유출됐다.

지난해 상장한 종목 수 기준으로는 역대 2번째로 많은 기업이 증시 입성에 성공했으나, 공모 금액은 대어급 종목의 부재로 2022년 대비 77.6% 급감했다.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럼에도 신영증권은 올해 공모금액 전망을 다소 공격적인 수준인 4조2천억~5조3천억원으로 제시했다. 물론 2021년(20조), 2022년(16조)과 비교해서는 4분의 1 토막 수준이나, 지난해 공모 금액이 3조6천억원임을 고려하면 다소 희망적인 수치를 내놓은 셈이다.

오 연구원은 “다수의 심사청구 및 심사승인 기업 현황과 IPO 진행 가능성이 높은 일부 기업의 상황, 증시 상황 개선 전망을 고려해 추정했다”며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어급 종목 중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공모 금액을 긍정적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어급 종목들이 IPO를 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는 공모 금액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IPO 대어, 상장 관련 희소식 전했다…공모주 펀드 회복도 기대

신영증권이 상장 가능성을 언급한 종목은 15곳이 넘는다. 이 중 여러 기업이 상장 추진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을 발표하고 있어, 대어급 IPO 종목의 상장 추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주 진행한 이사회에서 IPO 재추진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바 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기업가치가 낮아지자 당시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이른 시일 내 지정감사인 신청과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통상 주관사 선정과 의무 실사 기간을 포함해 3달, 거래소 예비 심사 과정에서 2~3달 정도가 소요됨을 고려하면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을 시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금융 계열로 케이뱅크의 비교기업으로 꼽히는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지난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이르면 이달 중 주관사단을 꾸려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2022년 8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으나 기업가치를 고려해 상장 연기를 결정한 컬리 또한 투자자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소식을 발표했다.

이날 컬리는 회사 설립 이래 9년 만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첫 월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컬리 측은 일시적인 효과가 아닌 구조적인 매출·비용 구조 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2022년 기업공개 추진 당시 고금리 상황이 본격화되며 이커머스 등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으나, 만약 성장성에 더해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컬리가 기대했던 몸값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CJ 그룹의 승계에 영향을 미칠 CJ올리브영의 행보도 기대된다. CJ올리브영 IPO에 걸림돌이 될 수 있었던 공정위의 과징금 리스크도 해결됐다.

그룹 차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지가 예상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올해 초 5년 만의 계열사 방문에서 CJ올리브영을 첫 행선지로 찾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언급된 4곳의 기업가치를 극히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총 20조원이 넘는 규모로 예상된다. 만약 네 곳의 상장 추진이 가시화될 경우 공모 금액 역시 전망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공모가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에서 확정된 비율이 직전년도 54%에서 77%로 높아졌다”며 “2024년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높은 데다 IPO 시장 환경이 개선되며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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