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거취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천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방문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23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함께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적으로 외부 일정이 없었으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당 사무처 순방 일정을 연기하고 화재 현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거취 갈등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직접 대면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1일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 달라는 요구를 전달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며 사퇴를 거절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사퇴 요구를 받은 다음 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참석 예정이었던 다섯 번째 민생토론회에 불참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한 위원장과 거취를 둘러싼 갈등 때문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감기 기운이 심해 토론회에 불가피하게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생한 서천시장 화재로 점포 227개가 전소됐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화재 진화 중이란 보고를 받고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색 구조에 만전을 기하되, 소방대원의 안전도 철저히 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설 대목을 앞두고 피해를 입은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화재 진압을 위해 고생한 소방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상인 대표들을 만나 “바로 영업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하겠다”며 “행정안전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해 필요한 것을 즉각 지원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어려운 경우에도 이에 준해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을 비롯해 김태흠 충청남도지사, 국민의힘 장동혁·정희용·정진석·홍문표·김형동 의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함께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현장을 둘러봤다.
이후 현장을 방문한 정부와 여당 관계자 모두 대통령 전용열차를 함께 타고 상경했다.
yw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