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그룹 총재가 한국 은행이 훌륭한 재무상태표를 갖췄다며 개발도상국에 진출해 경제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제이 방가 총재는 2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방가 총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는 등 세계은행그룹 총재로서 5년 만에 방한해 일정을 소화 중이다.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국제금융기구를 이끌고 있는 방가 총재는 한국 금융기관이 개발도상국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신흥국은 금융자본·기술·인적자본을 필요로 한다”며 “한국 은행과 기업은 훌륭한 재무상태표와 인적 자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산업계의 경우 전력·헬스케어·직무 교육·일자리 창출 등의 분야에서 공헌할 수 있다고 방가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를 사례로 들며 아프리카인 6억 명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신흥국에는 재생에너지·스마트 발전 등의 사업 기회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헬스케어 분야도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방가 총재는 한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신흥국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경험과 자본·기술 등이 개발도상국에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방가 총재는 신흥국이 한국으로부터 정책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한국 정부가 외환위기를 겪으며 경제·금융정책을 가다듬고, 더욱 발전된 국가로 거듭났던 과정을 신흥국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방가 총재는 현재의 우리 경제가 “매우 강하다(very strong)”라고 평가하며 한국 기업이 조선·자동차·반도체·전자기기 등 여러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을 높게 평가하며 농업발전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의 생산성을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방가 총재는 도심 지역을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하는 시뮬레이션을 보며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재건에도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전 세계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라며 “맞벌이를 하는 젊은 층이 육아할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교육비 등 양육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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