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예상보다 견고한 성장세에 침체 우려가 잦아들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5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5.12bp 떨어진 4.13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65bp 내린 4.345%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60bp 밀린 4.36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19.7bp에서 -21.2bp로 소폭 늘어났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4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치는 속보치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2.0%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은 직전 수치인 3분기의 성장률 확정치 4.9%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3분기와 비교해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둔화했으나 월가 전망치는 웃돌면서 채권시장이 바라는 그림이 그려졌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 일찍 내릴 명분이 생겼고 동시에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 침체 우려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하며 GDP 결과에 호응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증가한 점도 채권금리에 하방 압력을 넣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직전주보다 2만5천명 늘어난 21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9만9천명을 웃도는 수치다.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이 악화했다는 의미다. 이 또한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올릴 여력을 준다.
산탄데르은행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 미국 경제가 당장 침체에 들어설 것처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미국 경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도 가계 지출은 둔화하고 고용시장도 식고 있지만 일단 소비자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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