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을 나타내며 소프트랜딩(연착륙)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여전히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 시장 전략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향후 6개월 내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12개의 지표 중 7개에서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2개의 지표 중 10개에서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난 것 대비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제시한 7개의 경기침체 경고 신호는 신규 주택 건설 허가 건수 감소와 고용 심리 지수 하락, 임금 상승률 둔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 주문의 감소 등을 꼽았다.
신규 주택 건설 허가 건수가 고금리 여파에 급격히 감소한 데다 제조업 신규 주문이 16개월 연속 하락세인 점 등은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슐츠 책임자는 설명했다.
그는 3개월 평균 임금 상승률 역시 지난해 12월 기준 5.2%로, 지난 2022년 8월의 6.7%보다 둔화한 점을 상기시키며 지난 25년간 임금 상승률이 이같이 둔화한 것은 2001년과 2008년 경기침체 당시 두 차례뿐이었다고 부연했다.
기업들의 이윤이 2021년 고점을 찍은 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과 경제 전체의 통화 공급이 감소하고 있는 점, 미 국채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 역시 향후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라고 슐츠 책임자는 지적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미 경제가 견조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시장에서 소프트랜딩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만일 경제가 악화하기 시작한다면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슐츠 책임자는 연준이 2007년에도 금리를 100bp 낮췄지만, 금융위기를 막지 못했음을 상기시키며 “견조한 노동시장이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낮추지 않듯 금리 인하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 가능성에 기뻐하고 있지만, 아직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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