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반도체 생산·출하·투자 모두 플러스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국내 광공업 생산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까지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반도체 재고는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반도체 재고 22년 만에 최대 감소…4개월째↓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6% 늘었다.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5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1.0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0.6%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8.5%)와 자동차(4.7%), 기계 장비(6.1%)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반면, 통신·방송 장비(-34.7%)와 화학제품(-5.7%), 전자부품(-7.5%) 등은 부진했다.
반도체 출하는 33.6% 급증하며 생산과 맞물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재고는 4.4%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가 20.9%, 전자부품은 39.1% 급감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재고 감소 폭은 지난 2001년 12월(-21.2%) 이후 가장 크다.
반도체 재고는 4개월 연속 감소세이기도 하다.
김대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수출이 굉장히 좋다”면서 “생산도 좋은데, 수출도 좋아 재고 수준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6.6%)와 1차 금속(3.4%), 석유정제(6.1%) 재고는 증가했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07.7%로 8.6%포인트(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4.9%), 운수·창고(2.5%) 등에 힘입어 0.3%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0.8% 줄었다.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이 줄면서 5.5% 증가했지만, 건설기성은 2.7% 감소했다.
반도체 분야의 생산, 출하, 재고, 투자 측면에서 ‘청신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주력 업종인 반도체가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했다. 7개월 연속 내림세다.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상승해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 하락 폭이 커진 만큼 회복되는 속도는 더뎌진 게 아닌가, 그렇게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간으로는 반도체 불황 ‘직격탄’…광공업생산 25년만에 최대↓
지난해 한 해를 보면 산업활동 지표는 반도체 불황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생산(-3.9%) 부진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지난 1998년(-6.4%)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3%로 3.5%p 하락했다.
하락 폭 기준으로 지난 1998년(-11.5%p) 이후 가장 크다.
서비스업 생산은 2.9%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의 호조로 전 산업생산은 0.7% 소폭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1.4% 감소하면서 2년째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소매 판매 감소 폭은 지난 2003년(-3.2%)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크다.
공미숙 심의관은 “(소비 감소가) 금리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 “준내구재와 비내구재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불황으로 5.5% 줄었다.
지난 2019년(-5.6%)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건설기성은 건축(9.8%)과 토목(1.3%)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7.7% 증가했다.
건설 수주는 주택 등 건축에서 30.6% 급감하며 19.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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